서울 넘어 경기도까지…아파트 거래 절반, 전보다 비싸게 팔렸다

서울 아파트 상승거래 현황/자료=직방

최근 뚜렷한 집값 상승세를 보여온 서울시·과천시·성남시 분당구뿐 아니라 경기 구리·하남시의 상승거래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직방이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 서울은 지난 6월(50.3%)에 이어 지난달에도 상승거래 비중이 전체 거래의 51.7%를 차지했다. 자치구별 상승거래 비중이 50%를 넘어선 지역도 지난 5월 4곳에서 지난 6월 14곳, 지난달 17곳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뿐 아니라 서울 전역에 집값 상승세가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승거래란 동일한 아파트 단지 내 같은 평형의 직전거래보다 가격이 상승한 경우를 뜻한다.

경기권에서도 지난달 상승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긴 지역이 9곳으로 지난 6월(4곳)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경기지역에서도 집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과천시와 성남시 분당구는 지난 6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거래 중 절반 이상이 상승거래였다. 특히 지난달에는 지하철 8호선 별내선 연장 호재에 힘입어 구리시와 하남시의 상승거래 비중도 절반을 넘겼다.

인천의 경우 지난달 상승거래 비중이 44.7%로 아직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미추홀구의 경우 수인분당선과 1호선 주변의 6억 미만 대단지 아파트 거래가 늘며 상승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달 지방광역도시별 상승거래 비중은 △경북 45.7% △충북 45.6% △전북 45.6% △전남 45.3% △충남 45.0% △광주 44.7% △울산 44.7% △경남 44.6% △대구 43.8% △대전 43.7% △부산 42.7% △강원 42.6% △세종시 42.4% △제주 41.7%로 집계됐다. 대구, 대전, 부산, 세종시, 울산은 상승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긴 자치구역이 한 곳도 없었다. 미분양 문제가 해소되지 않아 아파트 가격 상승세도 둔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똘똘한 아파트'를 찾아 서울 외지인 거래가 증가하며 서울 아파트에 대한 수요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의 상승확대보다는 수급과 선호 등에 따라 지역별 양극화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