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약체 평가 받았지만…파리서 누구보다 환하게 빛났던 대한민국 [파리올림픽 결산]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8. 1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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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파리올림픽 ◆

그야말로 짜릿한 반전 드라마였다. 역대 최약체 평가를 받았지만, 누구보다 자주 태극기를 펄럭였다.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의 대한민국 선수단 이야기다.

지난 달 27일(이하 한국시각)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 간 쉴 틈 없이 달려온 파리 올림픽은 12일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진행된 폐회식을 끝으로 모두 막을 내렸다. 한국의 폐회식 기수로 나선 태권도 박태준과 복싱 임애지는 태극기를 들고 한국 선수단을 대표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은 누구보다 빛났다.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휩쓸며 종합 순위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금메달 13개는 2008년 베이징(7위·금 13개, 은 11개, 동 11개), 2012년 런던 대회(5위·금 13개, 은 9개, 동, 9개)에 이은 우리나라의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이다.

12일 펼쳐진 파리 올림픽 폐회식. 사진=연합뉴스
폐회식 기수를 맡은 박태준과 임애지. 사진=연합뉴스
한국 선수단이 폐회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또한 도합 32개의 메달을 획득해 2008 베이징 대회 때와 동률을 이뤘다. 1988년 서울 대회에서 작성한 역대 최다 메달(33개)에는 1개 모자랐다.

아울러 한국이 하계 올림픽 메달 순위에서 10위 안에 든 것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8위(금 9, 은 3, 동 9) 이후 8년 만이다. 한국은 2021년 도쿄에서 16위(금 6, 은 4, 동 10)로 밀린 바 있다.

최약체라는 평가를 딛고 이뤄낸 결과라 더 값진 성과다. 당초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 금메달 목표를 5개로 잡았다. 축구나 배구 등 구기 종목에서 모두 예선 탈락하며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에 선수단이 최소 규모로 꾸려진 까닭이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21개 종목에 선수단 144명이 참가했다.

그러나 ‘소수정예’ 한국 선수단은 흔들리지 않았다. 대회 초반 쉴 새 없임 메달 낭보를 전해오며 대한체육회의 예상을 뒤엎었다.

임시현(왼쪽)과 김우진. 사진=연합뉴스
양궁 대표팀. 사진=연합뉴스
특히 전통의 효자 종목 양궁에서의 활약이 빛났다. 남녀 단체전, 혼성전, 남녀 개인전 등 5개 세부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는 새 역사를 썼다. 김우진, 임시현의 존재감이 컸으며, 각각 여자 개인전과 남자 개인전 동메달을 따낸 남수현, 이우석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사격에서도 연신 금빛 총성이 울려퍼졌다. 지난 달 27일 박하준-금지현이 공기소총 10m 혼성경기에서 은메달로 한국에 이번 대회 첫 메달을 안긴 것이 시작이었다. 여자 공기권총 10m와 여자 공기소총 10m, 여자 권총 25m에서 각각 오예진, 반효진, 양지인이 금메달을 휩쓸었다. 여기에 김예지(여자 공기권총 10m)와 조영재(25m 속사권총)는 은메달을 수확했다.

지난 7일 귀국한 사격 대표팀. 사진=연합뉴스
펜싱 대표팀도 이 종목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위력적인 솜씨를 뽐냈다. 먼저 ‘에이스’ 오상욱과 더불어 구본길, 박상원, 도경동이 호흡을 맞춘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오상욱은 남자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대회 2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이 밖에 윤지수, 전하영, 최세빈, 전은혜가 호흡을 맞춘 여자 사브르 대표팀도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프랑스를 격파하고 사상 첫 결승 진출과 함께 은메달을 수확했다.

남자 펜싱 대표팀. 사진=연합뉴스
여자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팀. 사진=연합뉴스
안세영이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대회가 반환점을 돌 무렵에는 배드민턴 안세영이 28년 만에 여자 단식을 제패하며 한국의 선전에 힘을 보탠 가운데 후반에는 태권도에서 연달아 금메달 소식이 전해졌다. 박태준, 김유진이 금빛 발차기를 선보이며 한국이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세우는 데 공헌했다.

아울러 금메달은 아니지만, 수영과 탁구, 유도 등 다양한 종목들에서의 선전도 계속됐다. 수영에서는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따냈으며, ‘삐약이’ 신유빈을 앞세운 탁구 대표팀은 혼합 복식과 여자 탁구 단체전에서 모두 동메달을 휩쓸었다. 유도에서도 은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로 2000 시드니 대회 이래 최다 성과를 거뒀으며, 근대5종 여자부에서는 성승민이 동메달을 수확, 아시아 최초 이 종목 여자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기도 했다.

김우민(오른쪽)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딴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자 탁구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신유빈(왼쪽부터), 이은혜, 전지희. 사진=연합뉴스
아시아 최초 근대5종 여자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성승민. 사진=연합뉴스
무엇보다 고무적인 점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며 이러한 성과를 냈다는 부분이다. 각 종목에서 존재감을 뽐낸 이들은 4년 뒤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전망까지 밝혔다.

한편 파리에서 환하게 빛났던 한국 선수단 본단은 12일 파리를 출발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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