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도 '2021년 불장 수준'…"웃돈 주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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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직전월(92.9%)보다 0.8%포인트(p) 오른 93.7%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서울이나 일부 경기권 중심으로 낙찰가율 높아지고 있고, 다른 때에 비해 지표가 많이 개선됐다"며 "강남권은 예전부터 낙찰가율이 높긴 했는데 지금은 2021년 수준만큼 올라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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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2일 경매가 진행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리센츠' 전용면적 59㎡. 최저입찰가 17억6000만원으로 시작된 이 경매에 13명이 응찰에 나섰다. 낙찰가는 최저입찰가보다 4억7000만원 이상 높은 22억3388만원에 달했다. '리센츠' 같은 면적 아파트는 지난달 19일 22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파트 경매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되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 사례는 최고가에 근접한 수준에 낙찰된 것이다.
5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직전월(92.9%)보다 0.8%포인트(p) 오른 93.7%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의미하는데, 부동산 시장 선행지표로 꼽힌다.
서울 25개 자치구별로 보면 송파구의 평균 낙찰가율이 105%로 가장 높았다. 감정가보다 '웃돈'을 주고서라도 경매매물의 새 주인이 되고자 한 낙찰자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마포구(100%)와 강남구(98.7%), 서초구(91.2%) 등 서울 주요지역 낙찰가율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지역에서는 경매 선호 현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경매에서 낙찰받을 경우 관련 규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경매시장에까지 열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특히 낙찰가율이 낮았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서울 외곽 지역 분위기까지 달아오르고 있다. 노원구 7월 낙찰가율은 89.9%로 전달 84.4%에 비해 대폭 올랐다. 같은 기간 도봉구(81.7%→82.4%), 강북구(82.3%→85.5%) 낙찰가율도 상승했다.
KB부동산 주간KB아파트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일주일만에 0.22% 치솟았다. 주간 상승폭은 매주 확대되고 있다.(0.12%(7월8일) → 0.17%(7월15일) →0.19%(7월22일) → 0.22%(7월29일). 특히 강동구(0.64%), 광진구(0.47%), 송파구(0.43%), 강남구(0.39%), 서초구(0.38%) 등이 크게 올랐다. 아파트 일반매물 가겨이 급등하며 경매시장도 경쟁력이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알짜매물'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서울이나 일부 경기권 중심으로 낙찰가율 높아지고 있고, 다른 때에 비해 지표가 많이 개선됐다"며 "강남권은 예전부터 낙찰가율이 높긴 했는데 지금은 2021년 수준만큼 올라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문위원은 "마포, 성동, 그 외 지역으로도 (낙찰가율 상승 현상이) 번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강남권 등 서울 주요입지 아파트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낙찰가율도 현재 정도 수준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문위원은 "9월달부터 스트레스 DSR 등 규제가 시행되면 (경매 시장 열기가) 살짝 꺾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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