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현, 3관왕 순간 “어? 했네”… 시상대선 ‘바늘구멍 세리머니’
3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 임시현(21·한국체대)과 남수현(19·순천시청)은 명승부를 다짐했다. 임시현은 “저희 정말 즐겁게 해보자고, 주먹 ‘맞다이’하고(주먹을 부딪치고) 나섰다”고 했다. 그리고 그 약속처럼 둘은 연신 10점을 쏘면서 호각을 겨뤘다. 결과는 임시현의 7대3 승리였다. 남수현은 “시현 언니와 결승전을 해서 영광이었다”라고 했다.
임시현은 대표팀 동료 전훈영(30·인천시청)을 4강에서 만나 6대4로 꺾고, 결승에서는 남수현을 이겼다. 임시현은 “오히려 한국 선수들을 만날 수 있어서 과정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4강에선 한국 선수가 무조건 결승전에 가는 거고, 결승에선 둘 다 메달 딴 건데, ‘좀 재밌게 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임시현은 이번 대회 내내 승부처에서 강했다. 기로에 놓인 순간에서 매번 활약을 펼쳤다. 이에 대해 임시현은 “그냥 이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빨리 끝나버리는 게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조금 더 악착같이 쏘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반대로 이기고 있을 때 화살이 빗맞는 이유에 대해서는 “너무 여유로웠나?”라고 말하면서 웃었다.
임시현은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3관왕에 올랐다. 임시현은 “딱 그 순간엔 ‘어, 했네? 진짜 과정에만 집중하니까 됐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하고 또 이번에도 3관왕을 하게 돼서 너무 영광스럽다”고 했다. 임시현은 시상대에서 왼손 엄지와 검지를 맞닿아 동그라미를 만들고 눈에 갖다 대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임시현은 “사실 이번 올림픽 이전에 아시안게임 3관왕 이후 바로 다음 대회에서 또 3관왕 하는 게 쉬운 확률일 것 같냐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런데 그 바늘 구멍을 통과해 버렸다”고 세리머니의 의미를 설명했다.
임시현은 대회 내내 ‘즐기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는 “솔직히 단체전들은 대한민국의 영광이 걸려 있어서 잘 즐기지 못했다. 그런데 개인전을 앞두고는 내 올림픽인데, 좀 더 재밌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컸다. 그래서 개인전은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냥 내가 준비한 것만 좀 보여주자라는 생각을 했다”며 “결과까지 잘 나와서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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