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업체 7개월새 '21곳'… 건설업계 공포의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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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폐업 등 문 닫는 건설업체가 늘면서 업계가 뒤숭숭하다.
대형 건설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과 사업 구조가 취약한 중견·중소 건설업체와의 연관성이 짙지만 불황 장기화에 따른 침체 분위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2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누적 기준 부도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한 당좌거래정지 업체로 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등록말소 된 경우 제외)는 지난해 연간 총 부도 업체 수와 같은 21곳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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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기준 빈집 '7.4만가구', 전월 대비 2.6%↑
2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누적 기준 부도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한 당좌거래정지 업체로 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등록말소 된 경우 제외)는 지난해 연간 총 부도 업체 수와 같은 21곳으로 집계됐다. 2019년(36곳)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각 면허별 부도 업체는 ▲종합 7곳 ▲전문 14곳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곳 ▲경기 2곳 ▲부산 5곳 ▲대구 1곳 ▲광주 2곳 ▲울산 1곳 ▲강원 1곳 ▲전북 1곳 ▲전남 2곳 ▲경북 2곳 ▲경남 2곳 ▲제주 1곳 등이다.
광역시를 포함한 지방 소재 부도 건설업체는 총 18곳으로 전체의 85.7%를 차지해 수도권(3곳) 상황과 큰 격차를 보였다.
폐업 상황도 심각하다. 올 상반기(1~6월) 누적 종합건설업체 폐업 신고는 240건으로 전년 동기(173건)보다 38.7% 뛰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업체 폐업 신고도 1021건에서 1088건으로 늘었다.
문 닫는 건설업체가 늘어난 배경은 불황 장기화에 따른 저조한 실적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수도권 대비 지방 분양 실적이 부진한 탓에 빈집이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값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청약 경쟁이 치열한 반면 비인기 지역인 지방은 외면 받고 있다.
국토부가 발표한 '2024년 6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1908가구(2.6%) 늘어난 7만4037가구다. 지난 3월(6만4964가구)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9000가구 넘게 증가했다.
집을 다 지었지만 주인을 찾지 못해 방치된 '악성 미분양'(준공후 미분양)도 심각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악성 미분양은 1만4856가구로 집계돼 전달(1626가구) 보다 12.3% 증가했고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방의 경우 악성 미분양 규모가 전체의 80.5%인 1만1965가구로 조사돼 침체된 지방 부동산시장 분위기를 방증했다.
8월은 분양 비수기지만 전국 41개 단지 3만1100가구(임대 포함)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30.9%인 9617가구가 지방 물량인 만큼 이달 분양 성적에 따라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전체 성적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대형 건설업체가 서울을 장악하고 중소·중견 건설업체들의 주택사업이 주로 진행되는 지방은 미분양이 심각하다"며 "8월 분양시장에서 지방 물량이 다수 포함돼 있어 예단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하반기도 경기 불황 장기화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며 "고물가로 인해 자재비·공사비 등은 계속 높은 상태여서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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