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오상욱, 세계인 “올림픽 보는 이유”…인기 폭발에도 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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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펜싱 역사상 첫 2관왕이라는 기록을 세운 오상욱(27)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에 "몰랐다"며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오상욱은 7월3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에서 구본길(35), 박상원(23), 도경동(24)과 함께 금메달을 딴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는데 실감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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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펜싱 역사상 첫 2관왕이라는 기록을 세운 오상욱(27)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에 “몰랐다”며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오상욱은 7월3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에서 구본길(35), 박상원(23), 도경동(24)과 함께 금메달을 딴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는데 실감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오상욱은 웃으며 “전 세계인 건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오상욱은 취재진이 ‘특히 브라질에서 인기가 많다’고 하자 “브라질요? 왜요?”라고 물었다. ‘외모 때문이지 않겠냐’고 하자 “제가 브라질(에서 인기가 많은) 상인가 보다. 잘 몰랐다”며 머쓱한 표정으로 목을 긁적였다. 이에 구본길이 “브라질에 진출해”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오상욱은 7월27일 그랑 팔레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뒤 외모와 실력으로 전 세계 누리꾼의 관심을 받았다. 엑스(X·옛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오상욱의 사진·영상과 함께 “내가 올림픽을 보는 이유”, “매우 멋지고 재능 있다”, “올림픽을 보다가 그에게 반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특히 브라질 여성 팬들이 작성한 글이나 댓글이 많았다. 한 국외 누리꾼이 자신이 오상욱 영상을 집중하며 보는 모습을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은 3일 만에 ‘좋아요’ 38만개를 넘기기도 했다.
한편, 오상욱은 이날 인터뷰에서 “(개인전보다) 단체전이 더 뿌듯하고 감동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상욱은 “개인전 금메달을 땄을 때는 크게 웃고 싶었고, 단체전 금메달을 땄을 때는 그동안 같이 힘들었던 게 몰려오면서 눈물이 날 것 같고 뭉클함이 더 컸다”고 말했다.
오상욱은 “동생들이 저희보다 더 잘해서 저희가 ‘버스를 탄’ 느낌도 없잖아 있다”며 도경동과 박상원을 향해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구본길도 “‘뉴 어펜져스’(펜싱+어벤져스)라는 부담감과 압박이 있었는데 잘 이겨내고 힘든 훈련 과정 속에서 잘 버텨줘서 금메달을 딸 수 있게 됐다. 후배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이번이) 올림픽 ‘라스트 댄스’다. 후배들이 다음 올림픽까지 4연패를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도경동은 “형들이 뒤에 있기 때문에 제가 자신 있게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며 “(교체) 들어가기 전에 형들에게 저만 믿으라고 자신감을 심어줬다. 그 말을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상원은 ‘뉴 어펜져스 막내로서 4년 뒤 4연패를 기대해 봐도 되나’라는 질문에 “이번 올림픽이 끝이 아니고, 그 이후 한국 펜싱의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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