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이슬’ 고 김민기 빈소, 조문 행렬···SNS도 애도 이어져

손봉석 기자 2024. 7. 23.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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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암 투병 끝에 별세한 ‘아침 이슬’의 가수 김민기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은 조문객을 받기 시작한 22일 낮부터 늦은 밤까지 고인을 추모하려는 예술가와 지인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위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던 고인은 최근들어 급속도로 건강이 악화된 후 지난 21일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1971년에 가수로 데뷔한 고인은 ‘아침이슬’, ‘상록수’ ‘가을편지’, ‘봉우리’ 등을 대표곡으로 남겼으며 1991년 학전을 개관하고 다양한 무대예술 작품을 기획하고 연출했다.

유홍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 가수 윤상, 이은미, 권진원, 박학기, 장기하, 알리, 배우 문성근, 강신일, 이병준, 김희원, 김대명, 배성우황정민, 장현성, 박원상 등이 조문을 했다.

문화예술계 인사들뿐만 아니라 종교인과 학생 등 각계 각층 조문객들의 발길이 늦은 밤까지 이어졌고 SNS에도 추모의 글이 이어졌다. 가수 윤도현은 22일 자신의 SNS에 “저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이자, 존경하는 음악가 김민기”라며 “언제나 제 마음속에 살아 계실 김민기 선생님”이라고 애도의 마음을 나타냈다.

가수 이적은 SNS에 “형님, 하늘나라에서 맥주 한잔하시며 평안하시리라 믿는다”라며 “나의 영웅이여,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추모했다.

싱어송라이터 조동희는 “오늘, 진심으로 기도합니다”라며 부고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밴드 다섯손가락 이두헌은 “김민기 선생께서 돌아가셨다. 한없이 슬픈 날”이라며 “거장 김정호 님이 세상을 떠났을 때 거의 일주일을 식음을 전폐했었다. 오늘 김민기 선배님 부고를 들으니 같은 심정”이라고 슬픔을 숨기지 못했다.

가수 김광진은 “존경하는 김민기 선배님이 하늘나라로 가셨다. 대학 시절 저희의 많은 부분을 이끌어 주신 음악들 감사드린다”며 “많은 것을 배우고 싶은 분이었다. 음악도, 삶도, 저희한테 주셨던 따뜻한 격려도 기억한다. 사랑합니다”라고 남겼다.

가수 알리는 “노란 머리 시절, 공연을 마치고 뒤풀이 장소에서 (김민기)선배님 맞은편에 앉아 수줍게 술 한 잔 받은 날이 처음 선배님과의 만남이었다”며 “선배님 예술 인생의 발자취를 알게 되고, 느끼고, 노래로 조금이나마 체감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이제 주님 곁에서 평안과 안식을 마음 편히 누리시길”이라고 애도했다.

정치권도 이날 김민기 별세에 애도를 표하며 ‘아침이슬’, ‘상록수’ 등 민주화 운동 시절 주제가 처럼 불린 그의 노래와 후배 예술인 양성 등 업적을 기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SNS에 “김민기 님은 엄혹한 시대에 끝없는 고초 속에서도 민주주의의 열망과 함께 영원한 청년 정신을 심어줬던 분”이라며 “그의 노래와 공연은 역경과 혼돈의 시대를 걷는 민중들에게 희망이었고 위로였다”고 추모의 글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아름다운 사람, 김민기 님의 영면을 기원한다”며 “김민기는 시대의 진실을 노래했고 낮은 이들의 영혼을 위로했다”고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이 대변인은 “당신의 노래는 80년 광주에서, 87년 시청 앞에서, 2016년 광화문에서 시민과 함께했고 앞으로도 민주주의 현장에서 목청껏 불려 살아 숨 쉴 것”이라며 “당신이 있어 고마웠다. 이제 편히 쉬시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후보는 SNS에서 “국민을 탄압하고 자유를 억압한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는다는 사실, 역사는 생생히 증언한다”며 “아침이슬의 노랫말은 이 엄혹한 현실 속에 모든 이의 가슴 속에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 일깨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김민기 선생이 기타를 잡던 1970년대가 21세기에 재현되고 있다”며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우리는 손을 맞잡고 함께 눈물 흘리고 있다. 길은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길 것”이라며 ‘상록수’의 가사로 추모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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