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부터 재테크까지… 앱 하나로 끝내줬다 [마이머니]
2023년 결제액 사상첫 실물카드 훌쩍
업계 앞다퉈 간편 결제 투자 올인
하나카드, 여행 특화 ‘트래블로그’
실시간 환율알림·외화무료송금 주목
소비·자산관리 내세운 ‘신한쏠페이’
4종 전자문서 서비스·기차표 예매도
현대카드는 2030세대 알뜰족 공략
1회 이용액 상한선 초과시 ‘잔소리’
BC카드 페이북, 앱테크 서비스 확장
잔돈 설정액, 결제시 ‘자동 주식투자’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결제액 중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한 비중은 50.5%로 실물 카드(49.5%)를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모바일 결제에 이용된 간편결제의 61.1%는 신용카드와 연동됐다. 카드사들이 자체 결제(페이) 앱을 비롯한 간편결제에 적극 투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 간편결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등 ‘IT(정보기술) 공룡’과 카드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나카드는 간편결제 앱 ‘하나머니’를 통해 여행특화 카드인 트래블로그에 힘을 싣고 있다. 앱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환율 알림 서비스’와 ‘목표환율 자동충전 기능’ 등을 통해 원하는 시점의 환율로 충전하고 해외에서 곧바로 결제할 수 있는 점을 서비스 장점으로 내세운다. 지난 4월부터는 연결 계좌를 전 은행으로 확대해 다른 금융사의 계좌에서 트래블로그로 직접 충전할 수도 있다. 앱을 통해 트래블로그끼리 외화 무료 송금도 할 수 있어 상대방 휴대전화번호만 알고 있으면 간편하게 여행 후 남은 외화를 전달할 수 있다.
신한쏠(SOL)페이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소비 및 자산 관리기능을 앞세운다. 고객의 지출 내역을 분석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자산 관리와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등을 해준다. 교통 과태료와 금융기관의 안내문을 받아볼 수 있는 ‘안내문서’, 행정정보를 제공하는 ‘공공문서’, 주민등록초본 같은 민원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 ‘증명서’, 아파트 관리비, 도시가스 요금을 조회하고 납부할 수 있는 ‘고지서’까지 모두 4종류의 전자문서 서비스도 활용할 수 있다. 카드사 앱 최초로 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 가입할 필요 없이 앱 내에서 KTX 등 기차를 예매할 수 있는 기능도 도입됐다.
NH농협카드의 NH페이는 QR 코드를 이용한 해외결제 서비스를 지원한다. 유니온페이(UPI)가 탑재된 NH농협카드를 등록하면 일본 도쿄돔, 홍콩 디즈니랜드, 태국 시암 파라곤, 대만 타이베이101 등 해외 가맹점에서 QR 결제를 활용할 수 있다. NH농협카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음달 31일까지 해외 QR 결제를 이용하면 결제금액의 15%(최대 10달러)를 월 5회 즉시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KB국민카드의 KB페이도 외화 머니 서비스, 맞춤형 정책 지원금 알림, 모바일 학생증, 오픈뱅킹, 대출이동 서비스, 국립수목원 예약, 쇼핑 등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5대 금융지주는 장기적으로 은행과 카드, 증권, 캐피털 등에 걸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른바 ‘슈퍼 앱’으로 발전·통합할 방침이다.
KB금융지주는 ‘KB스타뱅킹’, 신한은행은 ‘슈퍼쏠’,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원큐’, NH농협은행은 ‘NH올원뱅크’ 등으로 서비스를 통합했고, 우리금융지주도 통합 앱 ‘뉴원’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토스, 카카오뱅크 등 간편결제 앱들이 송금, 투자, 쇼핑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만큼 지주사들도 하나의 앱으로 통합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그룹 내 금융사들이 모인 삼성금융네트워크는 ‘모니모’ 앱을 통해 카드와 생명, 화재, 증권 등 주요 서비스를 통합했다. 삼성카드와 모니모 선불 충전금인 ‘모니머니’를 이용한 온·오프라인 결제 ‘모니모 페이’를 비롯해 주식 거래, 보험료 조회 및 보험금 청구 등 각 분야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누릴 수 있다. 마이데이터 기반 자산 서비스를 통해 소비와 보험, 투자, 연금, 건강 영역에서 분석 및 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아가 부동산, 재테크, 건강 등과 콘텐츠도 내놨다.
현대카드는 앱을 통해 20∼30대 집중 공략에 나섰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현대카드 앱을 이용한 560만명 중 2030 비율이 45%에 달했다. 현대카드는 회원의 소비 데이터를 분석하는 ‘소비 절약 알림’을 운영하고 있다. 회원이 소비 이용금액이나 1회 이용금의 상한선을 정하면 이를 초과할 때 ‘잔소리’를 대신해주는 서비스다. 2030 특성에 맞춰 소비 특성이나 기능 설명을 카드뉴스, 쇼츠 영상 등 젊은층이 친근한 콘텐츠로 제공한다. 예를 들어 회원이 가장 많이 결제한 곳이 카페라면 ‘혹시 카페로 출근하시나요’라는 멘트의 카드가 등장하는 식이다.

롯데카드는 ‘디지로카’ 앱으로 고객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행과 재테크, 교육, 가전, 웰니스, 오토, 디지털, 펫, 럭셔리, 골프 등 10개 영역에 대한 콘텐츠를 통해 고객에게 맞는 상품과 혜택을 한눈에 보여준다. 카드사가 가진 결제 데이터와 브랜드 선호정보 등을 활용해 앱 내에서 쇼핑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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