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불씨 남긴 金여사 소환... 검찰총장, 중앙지검장에 격노
검찰총장, 소환 사실 뒤늦게 보고받아 “거취 고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디올백 수수 의혹’ 사건으로 13시간 가까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현직 대통령 부인의 검찰 소환 조사는 처음이다.
4년 3개월가량 미뤄지던 조사가 이뤄졌지만, 김 여사 조사 상황이 검찰총장에게 사후 보고되면서 새로운 논란을 불렀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주변에 “패싱당했다”며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고 격노했고,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조사가 꼭 필요했고, 어떻게든 조사를 하려고 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21일 “김 여사에 대한 출석을 요구했고, 협의 결과 경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지난 20일 서울중앙지검 관할 내 정부 보안 청사로 소환해 대면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전직 대통령 부인까지 포함하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에 이어 세 번째 조사다. 김 여사는 피고발인 신분으로 오후 12시 30분부터 서울 종로구 창성동에 있는 대통령경호처 부속 청사로 출두해 이튿날 새벽 1시 20분까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부패수사2부는 2009~2012년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주도한 주가조작 과정에 김 여사가 돈과 계좌를 지원했다는 의혹(자본시장법 위반 등)에 대해 4년 넘게 수사 중이다. 형사1부는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9월 13일 재미 교포 목사 최재영씨에게 청탁을 받고 300만원 상당의 디올백을 받은 의혹(청탁금지법 위반)을 수사하고 있다.
김 여사 측 변호인은 “성실히 조사에 임해 사실 그대로 진술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김 여사의 검찰 조사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검찰에선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김 여사가 출석한 지 10시간이 지나서야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김 여사 조사 상황을 보고해 논란이 됐다. 대검 관계자는 “김 여사 조사에 대해 검찰총장은 물론 대검 간부 누구도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전례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 총장은 그동안 “수사에 성역은 없다”면서 김 여사가 직접 검찰에 나와 조사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이 배제돼 있어서 보고가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했고, 디올백 사건은 김 여사가 처벌 대상이 아닌 데다 조사 자체가 불투명해 보고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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