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최고 원전 수출국 '우뚝'…'24조' 체코원전 남은 절차는
산업장관 주도 '협상전담 TF' 구성…계약협상 전략에 만전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한국 원전이 17일 총사업비 24조 원 규모의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15년 만에 원전 수출을 재개하게 됐다. 1982년 유럽형 원전을 도입했던 나라가 이제는 유럽에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국가로 우뚝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원전 수출이 9부 능선을 넘었지만, 한국수력원자력과 발주사 간 계약 협상이 아직 최종 계약 단계에 이르지는 않은 만큼 원전 수출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단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은 이날 체코 정부가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1000㎿(메가와트)급 원전 4기를 짓는 신규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이 주축이 된 팀코리아는 총 4기의 원전 중 우선 두코바니 5·6호기의 우선협상권을 따냈다. 체코 정부가 추산한 바로는 두코바니 2기의 원전 건설에 드는 총사업비만 2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계약은 2025년 3월 체결될 예정이며, 2029년 건설에 착수해 2036년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나머지 테믈린 3·4호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체코 정부와 발주사인 EDUⅡ가 추후 진행할 예정으로, 한수원은 두코바니 원전사업 추진과 함께 추가 사업 수주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수원은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과 '팀코리아'를 꾸려 이번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우리나라는 프랑스 전력공사(EDF)와 막판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가격경쟁력과 시공능력, 기술력 면에서 EDF를 눌렀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한수원은 체코 발주사와 연말까지 세부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내년 3월쯤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날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원전 수출의 쾌거를 눈앞에 뒀지만, 최종 계약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민관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선 정부는 한수원을 중심으로 산업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협상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계약 협상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TF에는 기획재정부·외교부 등 10개 관계부처의 차관급이 참여하고, 민간위원(19명)도 함께 최종 계약까지 머리를 맞댄다.
이를 위해 산업부 장관이 주재하는 '원전수출전략추진위원회'를 이른 시일 내에 개최해 후속조치 추진방안을 지속 점검할 예정이다.
더불어 정부는 이번 성과를 토대로 제3, 제4의 원전 수출로 이어져 우리 원전산업이 글로벌 선도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원전수출 전략도 고도화에 나선다. 원전수출 전략에는 수출 유망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국가별 맞춤형 수주 마케팅을 추진하는 방안 등을 담아 우리 원전 생태계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2027년까지 원전설비 수출 10조 원을 목표로 신규 원전 수주의 성과와 함께 종합 원전수출 강국으로의 도약도 시동을 걸 방침이다. 또 관련 지원체계 강화를 위해서 원전산업 지원 특별법 제정 등 법·제도적 보완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한국의 이번 수주 결과로 인해 원전 생태계에만 10여 년치 일감이 생기는 경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수원이 내년 3월 체코와의 최종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면 첫 삽은 2029년에 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업운전은 12년 뒤인 2036년으로 예측된다.
60년가량의 원전 수명 기간 중 운영이나 기기 교체 등의 운영 지원에 참여하게 될 경우에는 추가적인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원전의 전 주기를 따져볼 때 체코와는 100년 가까운 원전분야의 협력 관계를 맺게 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전사업을 매개체로 체코와 협력의 폭과 깊이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2025년 한-체코 수교 35주년을 맞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해 나가고 인적교류 활성화, 원자력 인력양성 등 유망 협력사업들을 적극 발굴·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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