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BTS·손흥민 없이도 '빵' 뜬 두바이 초콜릿, 뒷배 따로 있었다

김세령 2024. 7. 1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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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틱톡이 띄운 '두바이 초콜릿' 만수르도 못 구한다? "중고거래서 10만원"
- '디토소비', 닮고 싶은 인플루언서의 취향을 좇아 소비하는 트렌드
- 90년대 중반 이후에 태어난 '잘파세대' 전세계적 소비트렌드 주도
- 4천원짜리 장바구니가 80만원까지? 트레이더스조 장바구니 인기, 왜?
- 한국 냉동김밥·불닭, 틱톡 등 SNS를 통한 소비로 전파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4년 7월 17일 (수요일)

■ 대담 : 이종우 아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 최근에 유튜브에서 많이 보이는 콘텐츠 중 하나, 두바이 초콜릿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게 뭐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굉장히 열풍이라고 하는데 이런 열풍의 핵심 키워드를 디토 소비라고 합니다. 우리가 좀 주목해 봐야 될 부분은 이런 디토 소비가 반짝 유행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전 세계의 유통과 산업계를 들썩이게 한다는 점인데요. 전문가 모시고 이 이야기 자세하게 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종우 아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님 나와 계십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이종우 : 예 안녕하세요.

◆ 조태현 : 두바이 초콜릿 드셔보셨습니까?

◇ 이종우 : 먹고 싶은데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제가 당근마켓을 한번 들어가 봤더니 2만 4천 원짜리를 10만 원에 팔더라고요. 당근에요. 그런데 이제 그것도 너무 빠르게 거래 완료가 돼가지고 아직 못 먹어봤습니다.

◆ 조태현 : CU에서 비슷한 것들이 나왔는데 그것도 당근에서 가격이 엄청..

◇ 이종우 : 2~3배 정도에 파는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정말 굉장히 열풍이다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두바이 초콜릿이 뭔가요 뭐가 다릅니까.

◇ 이종우 : 두바이 초콜릿을, 두바이 현지 디저트 신생 기업인 픽스 디저트 소콜라티라는 곳에서 만든 제품입니다. 해외에서 SNS 이슈를 타고 열풍이 됐다가 이게 이제 국내에서도 인플루언서들이 하나둘 콘텐츠를 올리면서 국내에서 이슈가 되었고요. 정식 이름은 픽스 디저트 초콜릿인데요.이 회사가 두바이에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두바이 초콜릿이라는 게 키워드가 됐고요. 특히 현지에서도 온라인으로밖에 안 팔아요. 심지어 오후 5시에 그걸 딱 오픈하면 바로 매진이 된다고 합니다.

◆ 조태현 : 그래서 현지에서도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까 더 관심을 받지 않나 싶네요.

◇ 이종우 :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까 이제는 이걸 만들어 먹자 해가지고 만드는 콘텐츠가 요즘 유행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만드는 재료, 카다이프라는 재료가 있는데 그것도 없어서 못 구하는 실정이라고 하죠.

◆ 조태현 : 약간 건면 같은 거죠.

◇ 이종우 : 예. 맞습니다. 겉면에다가 크림 소스 발라가지고 하는 건데 굉장히 좀 이슈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저도 요리를 많이 하다 보니까 유튜브에서 알고리즘 상으로 요리가 많이 이렇게 노출이 되는데 이게 굉장히 요즘 많이 나오고 이런 것처럼 SNS를 통해서 인기를 끌었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거죠.

◇ 이종우 : 그렇죠. 독특한 사례인데요. 어쨌든 신생 기업이잖아요. 신생 기업은 사람들한테 많이 알려지기 쉽지 않은데,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푸드 인플루언서 한 분이 관련 영상을 올린 거예요. 그런데 재밌는 게 영상 보시면 알겠지만, 이 사람이 아무 말도 안 해요. 그냥 차 안에서 아주 맛있게 이거를 뜯어서 자근자근 씹어 먹는데 이걸 ASMR이라고 그러죠. 한국식 먹방 같은 거죠. 아삭아삭아삭 소리가 나는데 이 영상이 SNS에 올라왔는고 지금 무려 6만 6,700만 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겁니다.

◆ 조태현 : 그런데 이것뿐만이 아니라 최근 조금 열기가 식긴 했지만 탕후루도 있었고요. 먹태깡이나 예전에 허니버터칩이나 이런 것들 이런 것들처럼 없어서 못 파는 음식들이 계속 반복되는 그런 모습들이 있잖아요. 이런 것들을 디토 소비의 일종이라고 하던데 이 디토 소비라는 게 뭡니까?

◇ 이종우 : 디토라는 말이 이제 학계나 비즈니스에서는 많이 통용되는 말은 아니었고요.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에서 2024년 10대 키워드로 선정된 말이기도 한데요. 디토는 라틴어로 나도 같아 마찬가지야 나도 너랑 똑같이 행동할 거야 이런 뜻이거든요. 그래서 나와 가치관이나 취향이 맞아 동경하는 스타나 셀럽들을 따라하는 소비를 일컫는 신조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조태현 : FOMO 같은 거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 이종우 : 또 재밌는 거는 작년에 뉴진스가 디토라는 노래를 발매하면서 뭔가 좀 이 단어가 확 핫해진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뉴진스. 그렇군요. 그런데 디토 소비의 중심, 우리 같은 x 세대는 당연히 아닐 거고요. MZ도 아니고 디토 소비는 잘파 세대라고 하는데 이 잘파 세대는 또 뭐예요?

◇ 이종우 : 잘파는 MZ에서 Z세대하고 그다음 세대인 알파 세대를 합친 말입니다. 어떻게 보면 현재 10대 20대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친구들은 태어나서 뭔가 사물을 인식할 때 처음에 쥐어진 게 스마트폰이거든요. 그러니까 저희는 디지털 이민자라고 그래가지고 아날로그 세상에 있다가 디지털로 온 사람들인데 이 친구들은 시작할 때부터 이제 스마트폰이 세상에 있는 거예요. 그래서 굉장히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고 뭔가 이걸 잘 다루는 거죠. 그래서 저희 아들이 중학교 1학년이에요. 얘가 초등학교 때 문자를 보냈는데 어떻게 보냈냐면은 음성으로 보냅니다. 아빠한테 문자 보내줘 이렇게 음성으로 저는 그거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 조태현 : 일종의 AI 같은 것들도 훨씬 더 익숙하고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들 이거를 잘파세대라고 한다. 그러면 지금 나타나는 소비 트렌드 이런 것들도 잘파세대의 특성이랑 연관이 된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 이종우 : 그렇죠. 당연하죠. 잘파세대들은 스마트폰이나 SNS를 열심히 잘 하고 계속 사실 일상생활의 하나가 되어 있기 때문에 정보나 제품이나 나의 생활 정보를 다 거기서 얻게 되죠. 그러다 보니까 이제 그걸 통해서 이슈가 되는 제품을 느끼고 받아들인 다음에 구매를 하게 되는 거죠.

◆ 조태현 : 그래서 이번에 이 두바이 초콜릿 같은 것도 SNS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건데 그런데 이게 우리나라만의 흐름은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좀 공통되게 나타나는 흐름이라고 하던데 맞습니까?

◇ 이종우 : 그렇죠. 이제 세계적인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SNS 열풍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고요. 재밌는 건 미국의 캠핑 브랜드 중에 1913년도, 100년 넘은 스탠리라는 회사가 있어요 텀블러하고 보온병이 유명한 회사예요. 그런데 작년에 기아차가 전소가 됐는데 스탠리가 컵홀더에 꽂아져 있었던 거예요 그런데 너무 재밌는 거는 그 안에 얼음도 안 녹고 그대로 멀쩡한 게 있는 SNS 영상이 화제가 된 거예요.예.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저 텀블러 뭐야 뭐야 막 이슈가 되다 보니까 뭐지 뭐지 되고 나도 한번 써보자 했는데, 어느 정도 인기였냐면 정가가 6만 5천 원거든요. 그런데 (일부 제품이 중고시장에서) 73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 조태현 : 지금 이게 안 나오는 제품인가요?

◇ 이종우 : 아니 나옴에도 불구하고 한정판 같은 건 못 구하니까 그리고 미국에 이제 마트 중에 이제 트레이더조라는 데가 있어요. 거기는 2.99달러짜리 4천 원짜리 에코 장바구니죠. 장바구니가 있는데 이걸 쓰면 뭔가 친환경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라는 게 이슈가 되고 인플루언서 사이에 또 많이 또 사용하다 보니까 이슈가 돼가지고 4천 원짜리 장바구니를 못 구하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그걸 또 살려면 80만 원에 사야 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님은 이마트 장바구니 80만 원에 구입하시겠습니까?

◆ 조태현 : 당연히 안 사죠.

◇ 이종우 : 그게 바로 잘파 세대의 소비, 디토 소비의 핵심이라는 겁니다.

◆ 조태현 : 잘파세대라고 다 그럴 것 같지는 않지만 아무튼 알겠습니다. 최근에 좀 이슈가 됐던 우리나라 제품들이 몇 개가 있어요. 첫 번째로는 한국식 냉동김밥 이것도 디토 소비의 케이스로 봐도 되겠습니까?

◇ 이종우 : 그렇죠. 우리나라 제품이 갑자기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뜬다는 건 좀 특별한 케이스인데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 김밥을 tv 광고를 한 것도 아니고

◆ 조태현 :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된 거예요?

◇ 이종우 : SNS를 통해서 뭔가 처음에 아이돌 가수들이 먹기 시작한 거죠.아이돌 가수들이 일상에서 SNS에 나 오늘 점심에 김밥 먹어요.올렸더니 처음에 팬들이 나도 한번 같이 먹어볼까 하고 여행 와서 먹는다든지 이걸 또 올리다 보니까 이제는 그게 또 다른 인플루언서한테 전파되고, 인플루언서한테 전파된 게 또 일반 소비자까지 전파되면서 굉장히 이제 시장이 커지는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 거죠.

◆ 조태현 : 삼양식품에서 나오는 불닭볶음면 이런 것들도 사실 SNS를 통해서 많이 알려졌잖아요.그래서 사실 좀 놀랐던 게 삼양식품 지금 매출 구조를 보면 내수보다는 수출이 훨씬 더 많아요. 이런 상황까지 됐는데 이런 상황 역시도 SNS 그리고 디토 소비의 일종이라고 봐도 되는 거죠.

◇ 이종우 : 당연히 맞죠

◆ 조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전반적으로 봤을 때 지금 말씀드렸던 제품들 스탠리 텀블러 정도 몇 가지 정도를 제외하면은 대체로는 먹거리라는 점이 좀 중심적인 것 같아요.어떻게 보십니까?

◇ 이종우 : 우리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사실은 의식주거든요. 어쨌든 먹는 거에 대한 관심은 모든 인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그런데 과거에 유행했던 것 중에 아이스버킷 같은 게 있어요. 얼음을 바가지에다 넣고 하는 게 있었는데 이것도 굉장히 유행했는데 아이스버킷 챌린지인가 그런데 이거는 먹는 거에 비해서 뭔가 하기 어렵다는 거죠. 그런데 이제 식품이라는 것 자체는 모든 전 세계 시민들이 다 금방 접해볼 수 있고 관심이 높다 보니까 파급력이 더 큰 것 같아요.

◆ 조태현 : 그러니까 접하기도 쉽고 누구나 관심을 쉽게 가질 수 있고 이런 것들 예전에 비해서는 확실히 유행 주기가 확 짧아진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대만 카스테라, 탕후루 같은 것들 한참 매장 많이 생겼다가 지금은 찾아보기도 어렵고 많이 폐업하고 이런 상황이잖아요.유행이 짧아진 게 맞습니까?

◇ 이종우 : 그렇죠. 이 SNS가 발달하면서 뭔가 이슈도 빨라지고 뭔가 갑자기 나타나지만 또 그만큼 또 다른 이슈가 또 금방 덮어버리잖아요. 계속 SNS에 콘텐츠가 자극적인 게 막 생산되다 보니까는 앞서 유행했던 것도 뭔가 좀 더 이슈가 죽어버리면 또 새로운 게 나타나면 또 이게 없어지고 그러다 보니까는 뭐 없던 게 새롭게도 빨리도 일어나지만 빨리도 없어지는 상황이 되는 거죠.

◆ 조태현 : SNS를 통해서 이런 것들이 각광을 받다 보니까 이렇게 순환되는 회전도 빨라졌다. 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회전도 빨라졌고 SNS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유행이 되는 제품들을 접하고 이랬을 때는 기업들의 마케팅 방식 생존 전략 이런 것들도 완전히 달라져야 되는 거 아닙니까?

◇ 이종우 : 그렇죠 이제는 과거처럼 어떤 스타 마케팅을 통해서 CF를 아는 소비자한테 하는 마케팅보다는 이제 SNS나 인플루언서 셀럽들한테, 커스터마이징을, 그러니까 고객들을 나눠가지고 그쪽에 뭔가 이슈를 만드는 마케팅을 좀 해야 될 것 같아요.

◆ 조태현 : 최근에 국내 기업들 가운데서 좀 이런 식으로 마케팅의 전략 같은 걸 바꿔서 성공한 사례 같은 거는 혹시 생각나시는 거 없나요?

◇ 이종우 : 예를 들어서 소위 요즘에 앞에다가 키워드를 마약이란 말을 많이 써서 했던 마약 김밥 같은 거. 이런 키워드를 가지고 재미있게 좀 꾸며서 뭔가 요즘에 B급느낌으로 재미있게 영상 쇼츠 만들어가지고 올리는 제품들이 인기를 많이 끄는 사례가 느는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조금 우려되는 부분도 있어요. 너무 맹목적이다 너무 한쪽으로 쏠린다 이런 것들도 있는데 우려할 만한 부분 이런 거는 없습니까? 교수님 보시기에?

◇ 이종우 : 결국에는 지금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게 SNS가 발전한 게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그 산업에 인플루언서가 생기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들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거기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뭔가 더 자극적이고 뭔가 좀 더 특별한 영상을 좀 공급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뭔가 좀 과장된 영상 아니면 먹지 않으면 안 되는 행동 그리고 또 아니면 거짓말들을 하다 보니까 일반 소비자들이 좀 헷갈리거나 따라할 수가 있는 거죠. 그래서 더 자극적이 되니까 저는 인플루언서분들이 공인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좀 책임감 있는 행동을 했으면 좋겠어요.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아주대학교 경영학과의 이종우 교수님과 함께했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종우 : 감사합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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