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브리핑] 20대 81%가 부모에 얹혀산다... '캥거루족 OECD 1위

[정채운] 2024. 7. 1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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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7일 수요일, 스타트 브리핑 시작합니다.

먼저 조선일보입니다.

취직, 결혼, 출산이 모두 늦어지는 '지각 사회'를 다뤘습니다. 부모에게 얹혀사는 우리나라 20대 캥거루족 비율이 OECD 1위라고 하는데요. 자세히 보겠습니다. OECD 평균은 50%입니다. 우리나라가 81%니까 1.6배 많은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캥거루족 청년이 5명 중 4명일 정도로 흔한 풍경이 됐습니다. 첫 직장을 얻기까지 걸린 기간도 역대 최장입니다. 20년 전에는 9.5개월이었는데 올해 기준 11.5개월로 길어졌습니다. 뒤늦게 취업이라도 하면 얼마나 다행일까요. 하지만 3년 이상 취업 장수생이 23만 8천 명, 전체 미취업자의 20%에 달합니다. 또 '그냥 쉬거나 놀았다'는 미취업자가 30%가 넘습니다. 신문은 청년과 기업의 '미스매치'를 '지각 사회' 원인으로 분석합니다. 저성장에 양질의 일자리 채용은 줄어드는데 취준생들은 대기업과 전문직, 수도권을 선호한다는 거죠. 그러면서 자연스레 취준, 독립, 결혼, 출산 다 줄줄이 밀리는 겁니다. 다만 이런 지각 사회,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탈리아, 일본, 영국 등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데요. 생애주기가 밀리는 '연쇄 지각'이 이젠 뉴 노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어서 경향신문입니다.

장마가 끝나면 역대급 폭염이 찾아온다고 하죠. 그러면서 '고수온 주의보'도 작년보다 일찍 찾아올 전망입니다. 뜨거워지는 바닷물만큼 양식어가들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수온이 28도 이상일 때를 말하는 고수온 주의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이 본격화하면서 오는 20일쯤 발령될 거로 보입니다.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빠른 건데요. 또 월말에는 수온 28도 이상이 3일 연속 이어지는 고수온 경보가 예상됩니다. 적조 주의보도 비슷한 시기에 발령될 듯합니다. 이렇게 바닷물 온도는 올라가는데, 양식어가의 소득은 내려가고 있죠. 지난해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장 어종들 피해액은 무려 438억 원입니다. 특히 우럭 피해액은 283억 원에 달했습니다. 어류양식 생산량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고 하니까 상황은 심각합니다. 또 올해도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가 늘어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올여름 고수온 특보는 한 달 이상 이어질 거로 보입니다. 양식장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해수부는 재해보험 가입 확대에 힘쓸 계획인데요. 아무쪼록 양식어가의 피해가 크지 않길 바랍니다.

다음 내용 보겠습니다.

만 원 지폐 한 장으로 밥 사 먹기 어려운 요즘, 칼국수가 4천 원, 제육덮밥이 5천 원인 곳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고물가 시대 한 줄기 빛이 되는, '살맛'나는 식당들이 시민들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착한 가격에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다면 금상첨화겠죠. 입소문을 탄 '가성비 맛집'들에 직장인, 어르신, 젊은층 가릴 것 없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런 '살맛' 나는 식당 사장님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식재료에 인건비, 전기료 다 올라서 운영이 어렵지만 믿고 찾아주는 단골 손님들 덕분에 가격을 웬만하면 올리지 않는다고요. 다른 곳에서 한 끼 먹을 돈으로 메뉴 2~3개를 시킬 수 있으니 서민들의 발길이 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삼겹살 1인분 평균 2만 원, 냉면은 1만2천 원인 시대, 착한 가격 음식점들이 시민들의 고단한 일상에 단비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동아일보입니다.

금일이 금요일, 중식은 중국음식인가요? 젊은 세대 사이에서 문해력 논란이 계속 일고 있죠. 문해력 위기감에, 문해력을 키우는 책들이 인기몰이 중입니다. 문해력 논란, 얼마나 심각하길래 이렇게 이슈가 된 걸까요. 사례 하나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가정통신문에 '중식 제공'이라고 적혀있는 걸 보고 한 학부모가 '우리 아이에게는 중국 음식 말고 한식을 줘라"라고 했다고 합니다. 또 채용공고 0명을 보고 "한 명도 안 뽑으면서, 낚시글이냐"는 누리꾼도 있었습니다. 정치권에서 나온 "무운을 빈다"는 표현을 두고 "운이 없기를 바란다는 건가? "는 반응도 나왔죠. 학부모가 우천시 장소 변경을 '우천시'라는 도시에 있는 것으로 잘못 이해한,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이러니 어휘력, 문해력을 높이는 책들이 서점에 많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젊은 부모들을 위한 어휘력 책도 인기입니다. 또 올봄에 출간된 한 필사 노트는 넉 달 만에 29쇄를 찍을 정도로 많이 팔렸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 본인의 문해력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방증일 겁니다. "바르고 좋은 문장을 읽고 쓰는 것에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는 것 같다"는 평론가의 말도 신문은 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겨레신문입니다.

각종 연애 예능 프로그램, 이른바 '연프'가 연일 화제입니다. 신문은 출연자와 포맷이 훨씬 다양해진 연애 예능들이 전성시대를 맞았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한번 보실까요. 왼쪽은 전 연인과 새 연인 사이에서 고민하는 설정이 들어가는 '환승 연애'입니다. 다 비슷비슷하다는 말을 들으면서 저물어가던 연애 예능이 부활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오른쪽은 최근 핫한 '신들린 연애'라는 프로그램인데요. 참가자가 무속인 등 점술가들로만 구성됐습니다. 운명을 보던 이들이 운명과 본능적 끌림 사이에서 고민하는 딜레마가 프로그램의 핵심입니다. 이외에 남매끼리 모인 '연애남매', 동성끼리의 연애를 다룬 '남의 연애'도 화제였습니다. 색다른 설정과 새로운 서사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연애가 쉽지 않은 사회 분위기도 보여주는 한편 남의 연애를 보며 대리만족하고 간섭하는 것도 인기 배경입니다. 연애 예능을 보면서 자신의 연애관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데 도움을 얻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연애가 '구경거리'가 된다는 비판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연애 예능을 볼 때 내 인간관계를 돌아보는 시청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조언도 신문은 담고 있습니다.

7월 17일 아침 신문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스타트 브리핑이었습니다.

YTN [정채운] (jcw17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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