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의 보고, 성장률 주요국 1위"…이재용이 찾은 곳은?
中 추월한 14.4억 인구 대국…인구 26%가 10~24세인 젊은 시장
GDP 증가율, '주요국 중 1위'8.2%…"2030년에 세계 2위 소비시장" 전망
글로벌 AI인재 중 16%가 인도인…미중 갈등 격화 속 '어부지리' 가능성
현대차, LG전자 등 국내 주요 그룹 인도 시장에 집중…주도권 굳히기 행보도
삼성전자가 인도를 찾아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지고 현지 시장 점검에 나섰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선 것인데 현대자동차그룹과 LG전자, 포스코그룹 등 국내 주요 그룹들도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3박4일간 인도 출장을 마치고 지난 14일 귀국했다.
이 회장은 12일(현지시간)과 13일 인도 뭄바이 지오 월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순자산이 1160억 달러에 달하는 인도 최대 갑부이자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부호 9위(올 4월 기준) 인사다. 이 회장은 결혼식에 인도 전통 의상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이 회장은 뭄바이 현지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들을 격려하며 "치열한 승부 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며 당부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인도 방문은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의 중요성 때문이다. UNFPA(유엔인구기금)이 최근 발간한 '2024 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인구는 14억4170만명으로 중국(14억2520억만명)을 제친 '인구 대국'이고 전체 인구 중 26%는 10~24세의 '젊은이'다. 2030년에는 청년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될 전망이다.
빠른 경제 성장도 인도가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히는 이유다. 인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5위, 성장률은 8.2%로 주요 경제 대국 중 가장 높다. IMF는 올해 주요국 경제성장률 1위 국가를 인도로 꼽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분석업체인 '월드 데이터 랩'은 세계은행과 UN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2030년 인도가 미국을 제친 글로벌 2위 소비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공계 인력이 많은 것도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 중 하나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 중심 AI연구소'(HAI)가 최근 발간한 '2024 AI 지표'에 따르면 MS 개발자 플랫폼 '깃허브'(GitHub)의 AI 프로젝트는 미국(2023년 기준 22.93%)에 이어 인도(19.01%)에서 가장 많이 진행됐다. 인도는 전 세계 AI 인재의 16%를 보유한 세계 3대 AI인재 강국이기도 하다. 미중 갈등에서 촉발된 탈(脫)중국화 바람에 힘입어 미국이 외교 전략 핵심 국가로 인도를 낙점한 것도 인도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다.
지난 1995년 일찌감치 인도에 진출해 시장에서 터를 닦아온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하며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확대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9%로 1위를 차지했고 같은 기간 TV 시장에서도 출하량 기준 16%를 차지하며 선두를 지켰다.
삼성전자 외에 현대차그룹과 LG전자 등도 인도 시장에서의 '성과'를 조금씩 거두고 있는데 이를 발판으로 시장 지배력을 보다 확고하게 지켜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인도법인(HMIL)은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5% 늘어난 30만9772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특히 현지 전략 차종인 크레타는 신형 모델 출시 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한 9만1348대를 판매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올 4월 인도를 찾아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고,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며 현지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인도법인 현지 상장을 계획중인데 조달 금액은 최대 35억달러(우리돈 약 4조9천억억원)로 전망된다.
지난 1996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후 현지 특화전략으로 '프리미엄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LG전자 조주완 CEO는 지난해 인도 현지법인을 찾아 "시장 규모가 크고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도에서 LG전자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 1위 위상을 확대하고, 향후 사업을 전략적으로 더욱 성장시키고 키워나가자"고 주문하기도 했다.
한국무역협회 조의윤 수석연구원은 "인도는 글로벌 1위 인구 규모와 젊은 인구 구성, 급증하는 중산층 등 내수시장을 보고 여러 기업들이 진출하고 있고, 최근들어 생산기지로 활용하려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며 "중국이 담당했던 역할이 아세안(ASEAN)으로 넘어가고 있는데 향후 인도가 중국이 담당했던 역할을 상당 부분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는 외국인 투자 확대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동시에 반덤핑, 인도표준기구(BIS) 강제 인증제도와 같은 무역기술장벽(TBT) 등 보호무역 조치도 강화하고 있다"며 "인도 시장 선점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을 통해 관세 및 비관세 장벽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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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sy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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