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2개월 걸린 고 이예람 중사 장례식…가해자 재판은 현재진행형

박상혁 기자 2024. 7. 11. 17: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상사의 성추행과 군의 부실 대응에 세상을 떠난 고 이예람 중사의 장례가 삼아 3년 2개월 만에 치러진다.

유가족들이 이 중사를 사망케 한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받기 전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며 장례식장을 지켜왔고, 군 당국도 이를 존중해 차량 등을 지원해온 까닭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예람 중사 부친 "예람이와 군 피해자들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

상사의 성추행과 군의 부실 대응에 세상을 떠난 고 이예람 중사의 장례가 삼아 3년 2개월 만에 치러진다. 이 중사의 유족들은 심신 회복에 힘쓰며 아직 끝나지 않은 재판들을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다짐했다.

공군은 11일 "고 이예람 중사의 장례가 이달 18일부터 20일까지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이 중사가 마지막으로 복무했던 제15특수임무비행단 작전지원전대의 전대장장으로 지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장례식은 가해자와 관련자들의 재판에 참석하며 건강이 악화된 유가족들 뜻에 따른 것이다. 이 중사의 아버지 이주완(61)씨는 이날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딸의 사망으로 장을 30cm 잘라낸 후에 생긴 후유증, 장기 이식과 정신적 고통 등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 세 곳을 다니고 있다"며 "8월엔 병원에 입원해 집중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한 뒤 다음 재판에 참석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2021년 5월 21일 세상을 떠난 이 중사는 현재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유가족들이 이 중사를 사망케 한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받기 전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며 장례식장을 지켜왔고, 군 당국도 이를 존중해 차량 등을 지원해온 까닭이다.

이 중사는 국군수도병원을 떠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2월 공군 보통전공사상심사위원회에서 순직 결정을 받아 국립묘지 안장 자격을 갖췄다.

이 중사의 유족들은 진상규명과 가해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싸움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씨는 "내 몸보다도 예람이의 명예와 진실을 찾는 게 중요하다."라며 "예람이를 위해 끝까지 싸우는 것이야말로 또 다른 군 피해자를 예방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서 근무하던 이 중사는 2021년 3월 상관인 장모 중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이를 부대에 즉시 신고하고 피해 회복에 필요한 조치를 요청했으나 회유와 방치, 2차 가해 등에 시달렸다.

이 중사는 제15특수임무비행단으로 전속을 갔으나 이미 성추행 피해 사실이 부대에 유포된 뒤였다. 옮긴 부대에서조차 괴롭힘을 당하자 같은해 5월 군의 조직문화를 비판하며 생을 마감했다. 후에 발견된 이 중사의 유서에는 "군의 모든 조직이 나를 버렸다"고 적혀 있었다.

특검을 통해 재판에 넘겨진 장 중사는 강제추행치상 등 혐의로 2022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전익수 전 실장 등 6명은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전익수 전 공군 법무실장의 1심 선고 공판이 열린 29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고(故) 이예람 공군 중사 어머니 박순정 씨가 기자회견 중 이 씨의 사진을 들고 있다. 이날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면담강요 혐의를 받는 전익수 전 공군 법무실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연합뉴스

[박상혁 기자(mijeong@pressian.com)]

Copyright © 프레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