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과거 폭로 협박 시도’ 유튜버들에 비난 쇄도

박선민 기자 2024. 7. 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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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양. /유튜브

구독자 1000만명을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4년간 전 남자친구로부터 폭행과 착취·협박 등을 당했다고 밝힌 가운데, 온라인상에선 쯔양의 과거를 빌미로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 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에 등장한 유튜버들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쯔양은 11일 새벽 라이브 방송을 켜고, 쉬어서 제대로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다른 방송에서 언급된 내용에 대해서 설명을 드려야할 것 같아서 급하게 방송을 켰다”고 했다.

쯔양이 언급한 ‘다른 방송’은 약 8시간 전 진행된 가로세로연구소의 영상을 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서 가세연 측은 쯔양이 일명 ‘사이버 렉카(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이들)’로부터 협박당해 돈을 갈취당했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유튜버 ‘전국진 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 ‘구제역’(본명 이준희) ‘카라큘라’(본명 이세욱) 등의 통화 녹취를 들었다.

녹취에는 작년 2월 전국진과 구제역이 과거 쯔양이 술집에서 일했던 이력을 빌미로 함께 돈을 뜯어내는 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이 담겼다.

전국진이 먼저 “사실 쯔양이 지금 버는 돈이 있으니까, 어느 정도는 괜찮게 챙겨줄 거 같은데”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사실들이 엄청나게 큰 거지 않느냐. 그X이 이거(금전적 요구)를 거부할 수 있을까?” 등을 언급했고, 이에 구제역은 “쯔양을 못 믿겠다. 이X이 나중에 공갈죄로 고소할까 봐”라면서도 “이건 2억원은 현찰로 받아내야 한다”고 했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지속해서 연락하며 쯔양 측으로부터 받아낸 돈의 분배 등에 대한 문제를 논의했다.

쯔양으로부터 돈을 받아낼 계획을 세우는 내용의 통화 녹취. /유튜브

구제역과 카라큘라의 통화 녹취도 공개됐다. 구제역이 쯔양 폭로와 관련한 의견을 묻자, 카라큘라는 “유튜브 입장에서는 쯔양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데,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쯔양 밟으면 너의 채널이 무기한 수익 정지될 텐데, 저울질을 잘 해봐라” “쯔양 건드려서 10억원 받는 정도면 채널 날아가도 괜찮은데, 그게 아니면 선택을 잘해라”고 했다. 구제역이 ‘(폭로하지 말고) 엿 바꿔먹는 게 나을 거 같냐’고 물었을 땐 “당연하지”라고 했다.

쯔양은 전 남자친구의 강요로 술집에서 일하게 됐으며 수익은 전부 전 남자친구가 빼앗아 갔다고 했다. 방송 시작 후 생긴 수익의 대부분 역시 전 남자친구가 가져갔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불법촬영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과 우산 등의 둔기로 폭행을 당했다고도 했다.

이 때문에 온라인상에선 방송에서 언급된 유튜버들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는 중이다.

특히 전국진과 구제역 유튜브 채널에는 “수년간 사생활 동영상을 빌미로 폭행 및 술집 알선 등 온갖 미친 짓거리는 다 당한 어린애를 보고 돈 뜯어내서 협박할 생각이 드는 게 맞냐” “남 약점 잡아서 돈 뜯는 사람이 제일 나쁘다” “보통의 사람들은 일을 하고 노동의 대가로 돈을 받지 남에게 빨대를 꽂지 않는다” 등의 댓글이 실시간으로 달렸다.

직접적으로 쯔양 협박 시도에 가담하는 녹취가 공개되진 않았으나, 구제역에 ‘엿 바꿔 먹는 게 낫다’는 조언을 남긴 카라큘라 채널에도 역시 “정의로운 척, 피해자 생각하는 척을 그렇게 하더니 뒤에서는 안 그래도 힘든 사람 이용해 먹으려고 했다는 게 어이가 없다” “믿었던 만큼 배신감이 크게 든다. 정의로운 척하는 빌런이었다니” “뒷통수 세게 맞았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비판이 이어지자, 카라큘라는 유튜브 커뮤니티에 해명 글을 올리고 “마치 제가 사적제재로 뒷돈 받아 X먹은 천하에 X자식이 되어있다”며 “제 두 아들을 걸고 유튜버로서 살며 누군가에게 부정한 돈을 받아먹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정규 콘텐츠는 잠시 중단하고 반박 자료와 해명 영상을 빠르게 만들어 올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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