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내내 시달린 유튜버 쯔양, 전 남친에 폭행-협박-갈취 당해..."술집 일도 시켜"

정승민 기자 2024. 7. 11. 09:3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1일 유튜브 통해 폭로
A 씨에 고소 진행했으나 극단적 선택으로 사건 종결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먹방 크리에이터 쯔양(27, 본명 박정원)이 전 남자친구에게 시달려온 과거를 고백했다.

11일 쯔양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흰 티셔츠를 입고 다소 수척한 모습으로 등장한 쯔양은 '렉카 연합'으로 불리는 '사이버 렉카'로부터 협박을 당했다는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의 주장에 관해 입을 열었다.

정리가 안 됐지만 방송을 급하게 켰다는 쯔양은 "방송 시작 전 학교를 다니다 휴학했을 때 남자친구 A 씨를 만났었다. 처음에는 엄청 잘해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 헤어지자고 했는데 그때부터 몰래 찍은 동영상이 있다면서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며 "그 뒤로 우산이나 둔탁한 물건으로 많이 맞았다"고 폭로했다.

또한 쯔양은 "그리고 본인이 일하는 곳에도 데려갔는데, 술집에 앉아서 술만 따르면 된다길래 앉아서 술 따르는 일을 했다. 거기서 번 돈도 다 뺏어갔는데 이체 내역도 있다"며 "얼마 지나지 않아 너무 무서워서 일을 그만 하고 싶다고 했는데 A 씨가 폭력을 쓰면서 가족한테 말할 거라고 얘기해 대들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쯔양은 "하루에 두 번씩 맞으며 돈은 어떻게 벌어다 줄 거냐고 해서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방송을 통해 돈을 벌겠다고 했다. 이후에도 얼굴은 티가 난다고 몸을 맞으면서 방송을 했고, 처음 방송할 때 수익은 다 가져가 치킨 먹을 돈도 없었다"며 "방송이 잘 되니 A 씨가 소속사도 만들었고 수익을 7(A 씨)대 3(쯔양)으로 나누는 부당 계약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유튜브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뒷광고' 당시에도 은퇴를 선언했던 쯔양은 복귀를 번복했던 이유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쯔양은 "광고 수익을 받은 적이 없었지만 논란이 있을 때 방송을 그만하라고 시켜서 안 했고, 저도 그만 하면 좋을 것 같아서 그만뒀다. 하지만 여론이 다시 좋아지니 복귀하라고 했다. 증거도 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A 씨에게 시달리던 쯔양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직원들이 도움을 줬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쯔양은 "직원들도 2년 전부터 이런 내용을 알게 돼서 고소를 진행하자고 했지만 과거가 수치스러워서 어디에도 언급되질 않길 바랐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괜찮다고 했었다"면서도 "하지만 A 씨는 직원들도 협박했고, 나 때문에 그런 일을 당하는 것 같아서 미안했다. 가족이나 직원들에게 협박이 이어지고 유튜버들에게 없는 일까지 만들어 제보하면서 결국 고소를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쯔양은 "직원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고, 저 혼자였으면 아무 것도 못했을 거다. 제가 맞는 거나 협박 당하는 건 익숙해져서 괜찮았는데 진심으로 가족 같은 직원들에게 그런 일이 생겨서 독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쯔양은 "내가 피해자였다고 해도 내가 한 일이 있지 않나. 억지로 한 일이라도 내가 잘못한 일이니 이 일이 언젠가 알려지지 않을까 5년 내내 불안했다. 자의든 타의든 술집 일을 잠깐 한 것에 실망할 분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본의 아니게 숨기게 됐는데 숨겨서 너무 죄송하다. 하지만 내 잘못이 없다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고 자책했다.

그리고 "이 일이 알려지면 방송을 그만 둬야 하나 생각했다. 정말 많이 당하고 살았는데 이제야 말해서 너무 죄송하다. 더 이상 숨을 생각이 없고,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틸 거다. 직원들과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결국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쯔양에 이어 법률대리인들도 그간의 피해 사실이 담긴 음성 녹취와 피해 사진을 공개하며 입장을 전했다.

법률대리인인 김태연 변호사는 "쯔양의 피해가 너무 컸고 음성 파일만 3,800개였다. 유명인이 이 정도로 피해를 보는 사안은 정말 충격적일 정도로 피해가 극심했다"며 "쯔양이 받지 못한 정산금이 최소 40억 원이 넘는데, 공론화 할 생각이 없었지만 본의 아니게 피해 사실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돼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쯔양이 A 씨를 상대로 정산금 청구, 전속계약 해지, 상표출원이의 등 소송과 상습폭행, 협박, 상해, 공갈, 강요,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형사 고소를 진행했다"면서도 "A 씨가 선처를 요청하고 관련 일을 언급하지 않기로 약속해 소송을 취하했다. 하지만 A 씨가 이를 위반해 2차 고소를 진행했지만 A 씨가 극단적 선택에 이르러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돼 형사 사건이 종결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쯔양은 지난 10일 1천만 구독자 달성을 기념해 국제구호 개발기구 월드비전에 2억 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훈훈함을 낳았다.

 

사진=쯔양 유튜브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