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에 이영표 작심 비판 "축구인들 행정에서 사라져야"

채태병 기자 2024. 7. 10.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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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축구 해설위원이 대한축구협회(KFA)의 행정력에 대해 "축구인들의 한계를 보는 것 같았다"며 "협회를 믿어보자는 얘길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영표 위원은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KBS 스포츠'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이번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발표를 보고 너무 놀랐다"며 "전날에도 홍명보 감독님이 (대표팀을) 맡지 않겠다고 인터뷰한 걸 봤기 때문에, 진짜 이번엔 외국인 감독이 선임되는 줄 알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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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KFA)가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한 것을 평가하는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이영표. /사진=유튜브 채널 'KBS 스포츠' 캡처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이 대한축구협회(KFA)의 행정력에 대해 "축구인들의 한계를 보는 것 같았다"며 "협회를 믿어보자는 얘길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영표 위원은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KBS 스포츠'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이번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발표를 보고 너무 놀랐다"며 "전날에도 홍명보 감독님이 (대표팀을) 맡지 않겠다고 인터뷰한 걸 봤기 때문에, 진짜 이번엔 외국인 감독이 선임되는 줄 알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번만큼은 협회가 정말 좋은 외국인 감독을 데리고 올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며 "그래서 저도 라디오 등에 출연해 '기다려보자, 믿어보자'라고 얘기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는 협회를 믿어보자는 얘길 하지 않을 것 같다"며 "KFA의 이번 결정과 그에 대한 이유 설명은 많은 사람으로부터 공감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한 것을 평가하는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이영표. /사진=유튜브 채널 'KBS 스포츠' 캡처


이영표는 축구인들의 행정력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처음엔 KFA 전력강화위원회가 열심히 일한다고 느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회의에서 했던 말이 즉시 밖으로 새어 나오더라"며 "보안이 이뤄지지 않고 내부에서 의견 대립이 생기고, 거기서 절반이 사퇴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축구인의 한계를 봤다"고 토로했다.

이영표는 "저를 포함해서 우리 축구인들은 행정을 하면 안 된다"며 "당분간 말 그대로 (행정 분야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각에선 축구인들이 관련 직을 수행해야 하고, 축구인들이 감독을 뽑아야 한다고 말하는데…제 생각에 우린 아직 그럴 자격이 없다"며 "이번 협회의 결정에 상당한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부연했다.

이영표는 2002년 한국·일본 월드컵에서 큰 성과를 냈던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을 회상하기도 했다. 이영표는 팀 내 기강을 잡고자 국내 감독을 선임했다는 KFA 설명에 대해 "유럽에서 좋은 성적을 낸 감독들은 팀도 잘 통제한다"며 "우린 히딩크 감독을 겪었고, 그는 거의 완벽한 수준으로 한국 대표팀을 통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KFA는 지난 8일 브리핑을 열고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새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울산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았다. K리그 시즌 중에 마땅한 대안도 없이 감독을 떠나보내야 하는 울산 팬들은 성명서를 내고 반발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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