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후보 12명은 거짓말… 명보 형이면 콜” 이천수 발언 재조명
홍명보(55) 울산 HD 감독이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발탁되면서, 이천수가 약 2주전 국내 감독 선임을 예상한 발언이 재조명받고 있다.
이천수는 지난달 21일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올린 ‘외국인 감독 섭외를 계속 실패하는 이유’라는 영상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외국인 감독이 아닌 국내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상이 올라왔을 때는 축구협회가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중심으로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제9차 전력강화회의를 갖고, 차기 남자 축구 감독 후보로 12명을 정한 지 3일 지난 시점이었다.
당시 이천수는 12명 후보가 언급된 데 대해 “12명은 ‘X구라’(거짓말)고 한국 감독을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구나”라고 말했다. 당시 정 전 위원장이 인터뷰에서 “한국적인 분위기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지”를 요건 중 하나로 꼽았는데, 이것이 한국 감독을 뽑기 위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다.
이천수는 지난 3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2차 예선 태국과의 2연전에 황선홍 대전 하나 시티즌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앉힌 것이 추후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기 위한 초석이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황 감독이 2024 파리올림픽 진출에 실패하면서 이 같은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고 이천수는 덧붙였다. 이천수는 “파리올림픽에 진출했다면 선홍이 형이 감독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파리올림픽에서 떨어지면서 선홍이 형도 날아갔다”고 했다.
세계적 추세에 맞춰 젊고 유능한 감독의 선임을 주장한 이천수는 축구협회가 ‘한국적인 스타일’을 주장하는 것을 두고 “몇 년 전에 했던 똑같은 패턴을 가지고 다시 얘기하고 있다”면서 “지금 와서 한국적인 스타일을 얘기하고 있다. 이 뜻은 ‘한국 감독을 뽑으려는구나’”라고 했다.
당시 이천수는 국내 감독을 뽑아야 한다면 홍명보 감독과 신태용 인도네시아대표팀 감독이 가장 낫다고 했다. 이천수는 “결론은 국내 감독으로 각이 많이 잡히고 있는 분위기”라며 “국내 감독을 시킬 지도자가 없지만, (홍)명보 형이나 (신)태용이 형이면 난 좋다. 그나마 국내 감독으로 한다면 다른 사람보다 욕을 안 먹을 지도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좋은 감독을 데려오는 것이 베스트고, 아니라면 명보형과 태용이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이 실제 대표팀 감독으로 결정된 현재, 온라인상에선 이천수가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천수 영상에도 “홍명보 정해지고 알고리즘이 추천해 줘서 들어온 사람?” “이천수 말 다 맞는다” “결국 이천수의 선견지명이 맞았다” “성지순례 왔습니다” 등의 댓글이 달리는 중이다.
한편 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했다고 밝힌 뒤, 하루 뒤인 8일 자세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이사가 이날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언급한 바에 따르면, ▲빌드업을 중시하는 전술 ▲'원팀’ 정신을 이끄는 리더십 ▲성인 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 간 연계성 ▲감독으로서 성과 ▲촉박한 대표팀 일정 ▲지도자로서 경험 ▲외국인 지도자의 축구 철학을 입힐 시간적 여유 부족 ▲외국인 지도자의 국내 체류 문제 등이 홍 감독을 사령탑 적입자로 꼽은 8가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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