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청정' 맞아?" 공기청정기 뚜껑 열어보고 기겁한 여성, 필터 버렸다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07월 05일 (금)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정윤영 대표 (친환경 공기청정기 제조기업)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 특허청과 함께하는 독특허지 기특허지 시간입니다. 깨끗한 공기를 만들어주는 대표적인 제품으로 공기청정기가 있죠. 그런데 사실 이 공기청정기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필터라는 환경 쓰레기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터 없는 공기청정 기술을 개발한 여성 기업인이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기술인지 친환경 공기청정기 제조기업 정윤영 대표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정윤영 대표 (친환경 공기청정기 제조기업) :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 먼저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 정윤영 : 안녕하세요. 지속가능한 대기 청정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을 이끌고 있는 정윤영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친환경 방식으로 공기청정과 산업체 유해가스를 거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이번에 특허청이 주최하는 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셨다고 하는데 어떤 발명품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 정윤영 : 우리들은 흔히 빨래도 하고, 텀블러도 씻고, 옷도 깨끗하게 씻어 입는데요, 공기에 있어서는 참 수동적입니다. 공기청정기가 알아서 해줄 거야~ 하고 생각하시는데요, 저는 오늘 그 공기청정기 뚜껑을 한번 열어 보시라고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마 많은 먼지가 있을 거구요, 새로운 필터는 껴보시면 플라스틱 냄새가 날 거예요. 저는 이게 진짜 청정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필터는 오염물질을 머금기 때문에 처음에는 깨끗하지만 점점 오염이 되는 형식입니다. 그래서 먼지 막이 생기면 공기를 빨아들이는 힘이 약해지고, 전기 소모도 커집니다. 저희는 이 점에 착안하여 단순히 나쁜 물질을 통과시켜 필터로 오염물질을 거르는 것, 즉 여과가 아니라 필터 대신 물로 씻어낸다는 세척이라는 신개념을 제공합니다. 필터가 없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청정 효율을 만들어내고 기압차를 통한 순환으로 펌프가 없어 전력 저감에도 효과적입니다.
◆ 박귀빈 : 대표님도 이전에는 필터 있는 공기청정기 쓰셨던 거죠? 필터의 역할을 물이 대신해 세척한다..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리셨나요?
◇ 정윤영 : 건강에 예민한 것도 있었지만 고깃집을 운영하시는 부모님을 도와드리면서 이런 극악 환경에서는 헤파필터 공기청정기가 기름때에 찌들어 공기청정기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희 남편 또한, 엄청나게 많은 먼지가 나오는 공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기존 공기청정기를 활용할 수 없는 공간에서, 내가 진짜 소중히 하는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식의 진짜 공기청정은 무엇일까? 생각했습니다. 그때 미세먼지가 가득한 하늘에 비가 내리면 깨끗해지는 하늘을 보고, 아! 그러면 물로 씻어내면 되는데 왜 필터를 쓰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존 물을 활용한 방식의 기술을 찾아서 R&D를 진행했고, 공기청정기의 기술과 산업용 대기청정 방식으로 특허를 내고 기술을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 박귀빈 : 아이디어가 있어도 창업으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잖아요. 창업해도 되겠구나, 싶었던 결심의 순간이 있었나요?
◇ 정윤영 : 저는 공학도가 아니기 때문에 기존의 틀을 부수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방식에서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는 행동은 사실 굉장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이뤄낼 때 진정한 혁신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느낀 지점에서 왜 안 되지? 왜 사람들은 바꾸려 하지 않지? 라는 생각은 너무나도 당연했습니다. 더구나 이 시장은 요즘 트렌드인 친환경 시장과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고, 전 세계 대기질 관리를 위한 산업체, 정부 차원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 박귀빈 : 창업과 사업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도 있을까요?
◇ 정윤영 : 공기청정은 필터라는 고정관념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것은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실제로 98%의 공기청정 시장이 필터 시장인데, 앞으로 친환경 문제로 인해 필터를 못 쓰게 된다면 누가 선제적인 대응을 하고 있나 라고 했을 때 저희 기술에 확신이 더 들었습니다. 이런 고정관념을 바꾸기 위해 저희 쪽에서 정부기관을 먼저 타겟팅하자 라는 의견으로 도전한 끝에 굉장히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이 기술이 조달청 혁신기술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이런 기술에 대한 선제적인 적용을 통해 시민들의 기존 필터에 대한 고정관념을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천안시의 유망 유니콘 기업으로도 선정되면서 이 기회를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이 이 제품의 효과를 누리게끔 준비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이번에 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 수상도 하셨잖아요. 참가하게 된 계기, 또 수상 소감도 들어보고 싶은데요.
◇ 정윤영 : 저희의 제품을 세상에 알리고 더 많은 피드백과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 와중에 많은 여성 기업인들을 뵙게 되었는데요, 굉장히 든든하고 감사한 조언을 얻게 되어 감사한 기회였습니다. 실제 창업 후에, 특히 제조업에서 여성 기업인들을 만나는 게 쉽지 않은데 이번에 많은 여성 기업인들을 만나며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 박귀빈 : 발명이나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격려나 조언 한마디도 해주실까요?
◇ 정윤영 : 처음에는 시작이 무섭기도 하고 어디에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 모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창업 과정에서 저는 정말 많은 창업자 분들과 주변의 도움으로, 급격한 성장을 했습니다. 창업은, 그것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가 확실하다면 이미 반은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렷한 기획과 사람들과 함께 좋은 것을 나누는 방식이면 많은 사람들과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더 멀리 간다는 말처럼요!
◆ 박귀빈 :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도 있다면요?
◇ 정윤영 : 공기세척장치, 저희가 새롭게 만들고 있는 개념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그리는 그림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저희의 기술을 공기청정뿐만 아닌 산업과 정부에도 적용하는 로드맵이 진행중입니다. 반도체나 기타 산업에서 유해가스 저감 장치에 적용하거나, 정부의 악취저감 사업 등도 진행중인데요, 이렇게 개인, 산업, 정부를 통해 저희는 친환경 방식으로 대기 청정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입니다. 계속 지켜봐주시고, 여성 발명가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세계여성발명대회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박귀빈 : 지금까지 정윤영 대표였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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