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밟은 기록 없어… 경찰, 병원서 운전자 첫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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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를 낸 뒤 입원해 있는 운전자 차모(68) 씨를 상대로 4일 경찰이 첫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후 차 씨가 입원한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을 방문해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단서로 섣불리 사고 원인을 예단할 수 없지만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차량 결함보다는 차 씨가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순간적으로 혼동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경찰 안팎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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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정지한 바퀴 흔적도 없어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를 낸 뒤 입원해 있는 운전자 차모(68) 씨를 상대로 4일 경찰이 첫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차 씨는 ‘차량 급발진’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운전자 과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후 차 씨가 입원한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을 방문해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차 씨는 사고 당시 갈비뼈 골절상을 입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정황을 토대로 사고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보면, 차 씨는 부인 김모(66) 씨와 함께 당일 저녁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처남의 칠순잔치에 참석했다가 귀가하던 길이었다. 부부는 차 안에서 “호텔 식사가 참 좋았다”는 취지의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대화 중 부주의로 인해 오조작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경찰은 살펴보고 있다.
차 씨가 몰던 차량은 호텔 주차장에서 나와 출입구의 차단 턱에서부터 속도를 급격히 높였다. 우회전만 가능한 곳에서 고속으로 직진한 차량은 굉음과 함께 일방통행로로 역주행해 내달렸다. 진행방향을 착각한 차 씨가 당황한 나머지 페달을 잘못 밟았을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차 씨가 브레이크를 밟았던 정황도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인근 CCTV에 포착된 차량의 보조 브레이크등은 켜지지 않았고, 사고기록장치(EDR)에도 브레이크 기록은 나타나지 않았다. 고속 주행 상황에서 급정거 시 나타나는 ‘스키드 마크’도 현장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 단서로 섣불리 사고 원인을 예단할 수 없지만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차량 결함보다는 차 씨가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순간적으로 혼동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경찰 안팎의 평가다. 부인 김 씨는 앞선 참고인 조사에서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의 최종적인 결론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진행되는 차량 정밀 감식 등이 마무리된 뒤 내려질 전망이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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