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 일상이 없다”…하정우·송중기가 찜한 이곳, 그런데 투자 목적이라면 ‘글쎄’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bykj@mk.co.kr) 2024. 7. 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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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와이키키 해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국에선 일상이 없어요. 걷기에 집중하고 충전할 수 있는 곳을 찾은 게 하와이예요. 지금처럼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다면 저도 굳이 하와이까지 가지 않았을 텐데, 제게 하와이는 보편적인 일상에 집중할 수 있는 곳입니다.”

배우 하정우 씨가 2018년 에세이 ‘걷는 사람, 하정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얘기다. 하와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하정우는 최근 유튜브 채널 ‘짠한 형 신동엽’에 출연해 하와이에 집을 산 일화를 일부 소개하기도 했다.

과거, 하와이는 자산가들의 세컨하우스(별장)로 주목 받았다. 미국 본토보다 거리가 가까운데다 아시안이 많아 상대적으로 인종차별 이슈도 적다는 인식 때문. 미국 내륙 평균보다 부동산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외국인이라도 매입 당시엔 세금을 떼지 않는다는 이점도 매력적이다.

하와이 부동산은 평균적으로 매년 3~5%의 신장세를 보여 한국보다 시장이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040세대를 중심으로 하와이 주택 매입 문의가 늘고 있다.

다만, 투자 목적으로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현지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리나 후지카와 리나하와이 대표는 “높을 땐 한 해 7~10%대 성장세를 보이던 하와이 부동산이 최근 들어 몇 개의 콘도(콘도미니엄, 한국의 아파트)에서 하락세가 감지됐다”며 “외국인은 대출 이자율이 현지인보다 대개 높고, 대부분 콘도가 1970년대 지어져 한국 아파트 컨디션과 비교해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후지카와 대표에 따르면 하와이 콘도는 투자 목적보다는 별장 형식의 거주 목적으로 다수 운영된다.

그는 “한국 부동산이 워낙 고가이다보니 날씨가 좋고 영어를 쓰며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하와이에 바닷가 전망이 가능한 럭셔리 세컨하우스를 두는 식”이라면서도 “법으로 에어비앤비 같은 단기임대가 어려워 관리비, 재산세, 높은 현지 은행의 이자율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재정 상태가 탄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하와이는 세입자가 아닌 집주인이 관리비를 낸다. 콘도 관리비는 기본 월 1000달러(약 139만원) 수준이다. 구축 콘도 가격은 150만~250만달러에 형성돼 있으며, 매년 콘도 보유에 따른 재산세를 내야 한다.

구축 콘도와 달리, 고급 콘도는 현지에서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 하와이의 신흥 부촌으로 꼽히는 카카아코를 중심으로 신축 럭셔리 콘도가 조성되고 있다. 2019년 12월 배우 송중기 씨가 구입한 콘도 역시 이곳에 있다.

당시 송중기는 228만 달러에 46평 규모 한 호실을 매입했으며, 2022년 동일 타입이 280만 달러에 거래됐다. 송중기가 보유한 호실은 와이키키 해변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정우, 송중기만이 아니다. 추성훈·야노 시호 부부 역시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 앞 최고급 콘도를 625만 달러에 매입해 거주하고 있다. 이곳은 관리비만 300만원에 달한다는 것이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와이 전경.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배용준·박수진 부부 역시 2022년 하와이로 이주했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도 같은 해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위치한 저택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침실 6개, 욕실 7개, 실내수영장과 자쿠지를 갖춘 249평 규모의 해당 주택 거래가는 당시 2125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후지카와 대표는 “하와이는 대부분 도보로 이용 가능한데다 미국 본토 중 재산세가 가장 낮아 전통적으로 자산가들의 세컨하우스 지역”이라며 “다만, 구입한 뒤 빈집일 때 렌트를 돌리려면 6개월 이상 계약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처로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하정우가 1000억원대 하와이 집을 998억원 대출 받아 샀다는 이슈는 금융권 대출일 경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 현지 은행은 외국인에겐 더 까다롭게 대출심사를 하는데다 평균적으로 현지인이더라도 집값의 30~40%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게 현지 부동산 반응이다.

반지하라는 의혹 역시 지대가 낮은 경우 1층이 반지하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하와이에는 반지하가 없어 땅지대가 비탈졌을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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