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침탈 주도' 얼굴 박힌 1만엔 신권, 일본에 풀렸다

이지현 기자 2024. 7. 4.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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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20년 만에 새 지폐 발행을 시작했다.

세계 최초로 3D 홀로그래피 기술을 접목해 위조 방지 화폐로 주목을 받은 가운데, 가장 큰 단위 화폐인 1만엔권에는 일제강점기 경제 침탈의 장본인인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초상화가 들어가 논란이 인다.

일본에서 새로운 디자인의 지폐가 발행된 것은 2004년 이후 20년 만이다.

일본당국은 화폐 위조를 막기 위해 20년마다 새 지폐를 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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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액권에 '시부사와 에이이치 초상화' 인쇄 논란
20년 만에 새 지폐, 세계 최초 3D 홀로그래피 도입
기시다 후미오(오른쪽) 일본 총리가 3일 일본 도쿄의 일본중앙은행(BOJ)에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함께 새로 발행한 지폐 3종을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최고액권인 1만 엔(약 8만6000원)에는 한국 경제 침탈의 주역인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초상화가 들어가 논란이 일고 있다. 2024.07.03. /AP=뉴시스


일본이 20년 만에 새 지폐 발행을 시작했다. 세계 최초로 3D 홀로그래피 기술을 접목해 위조 방지 화폐로 주목을 받은 가운데, 가장 큰 단위 화폐인 1만엔권에는 일제강점기 경제 침탈의 장본인인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초상화가 들어가 논란이 인다.

3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BOJ)은 이날부터 1000엔, 5000엔, 1만엔 등 화폐 3종을 교체 발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새로운 디자인의 지폐가 발행된 것은 2004년 이후 20년 만이다.

일본당국은 화폐 위조를 막기 위해 20년마다 새 지폐를 발행한다. 이번에는 세계 최초로 '3D 홀로그래피' 기술이 지폐에 도입돼 주목받았다. 이에 따라 새 지폐에 포함된 인물 사진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또 누구나 쉽게 인식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로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했다. 새 지폐의 숫자는 기존 화폐보다 더 크게 표시돼 저시력자나 외국인 관광객도 쉽게 구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고령자가 많은 국가 특성도 반영된 변화다. 시각 장애인이 촉각으로 구분하기 쉽도록 지폐 권종에 따라 다른 위치에 깊은 음각 인쇄도 했다.

이날 각 지역 은행에는 새 지폐를 먼저 구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새 화폐를 받아 든 사람들은 이를 휴대폰으로 사진 찍어 가족이나 지인에게 보내기도 했다. 사이타마시 주민 마쓰자와씨는 닛케이에 활짝 웃는 얼굴로 지폐를 가리키며 "하루라도 빨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새 화폐 모델 중에는 일제강점기 경제 침탈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이 포함돼 논란이다.

1만엔권에 초상화가 들어간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일본 메이지 시대 경제 관료를 거쳐 일본 다이이치은행, 도쿄가스 등 500여개의 기업 설립과 운영에 관여해 일본에서는 '현대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러나 그는 구한말 한반도에 철도를 부설하고 일제 강점기 경성전기(한국전력의 전신) 사장을 맡는 등 한반도에 대한 경제 침탈을 주도했던 인물로 꼽힌다. 특히 그가 설립한 일본 다이이치은행이 1902~1904년 대한제국에서 발행한 첫 근대적 지폐 3종에 자신의 얼굴이 쓰여 한국에 치욕을 안겼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새 5000엔 지폐에는 '근대 여성 고등 교육의 어머니' 쓰다 우메코, 1000엔에는 '근대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기타사토 시바사부로의 초상화가 담겼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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