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현충원도 '손가락' 논란…"그럼 애플도 '남혐'인가" 끝없는 파장[오목조목]

핵심요약

신차 공개한 르노코리아 '남혐 논란'에 사과까지
재점화된 '집게 손가락' 논란
누리꾼들, 다른 사례도 문제삼아
"남성 혐오 문제" vs "사회적 낭비 심하다"

르노코리아 신차 홍보 영상이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여 회사 명의 사과문까지 게시된 가운데 집게 손 모양을 두고 온라인에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비슷한 이미지를 사용한 경우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누리꾼 A씨는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망할 손가락 없는 곳이 없다"며 한 소파 브랜드의 광고 이미지를 올렸다.

그림 속에는 소파를 옮기는 집게 손 모양이 등장한다.

이어 "커뮤니티에 (문제 제기 글이) 돌자 (손 모양이) 사라졌다"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저 구도에서 손이 왜 필요하냐", "(저 브랜드) 불매인가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업체가 남성 혐오를 의도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A씨가 언급한 소파 브랜드는 3일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마케팅을 한 분도 남자고 디자이너도 남자 분이다"며 홍보물은 혐오 의미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미지가) 6월부터 홈페이지에 노출되었던 건데 한 달 동안 아무 문제 없다가 갑자기 이렇게 돼 당황스러웠다"며 "이렇게 크게 이슈가 되고 이런 거 때문에 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구나 생각을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자 현재는 홍보물을 수정한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르노코리아 신차 홍보 영상에서 출연한 한 직원이 엄지와 검지로 '집게 손' 동작을 한 것을 두고 남초 커뮤니티 등에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남성 혐오 표현이라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결국 르노코리아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지만,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비슷한 이미지를 사용한 다른 사례들을 두고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누리꾼 B씨는 "대전 현충원에 방문했다 돌아가는 길에 정문 화장실을 방문하는데 표시가 너무 눈에 띄었다"며 손가락 이미지가 그려진 안내 표지물을 첨부했다.

표지물에는 '손끼임주의' 문구와 함께 집게 손 모양이 그려져 있다.

B씨는 "손끼임주의를 누가 저런 식으로 표시하냐"며 "다른 스티커들도 많을텐데 진짜 심각한 거 같다"고 적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논란이 지나치게 소모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누리꾼 C씨는 애플이 애플워치의 '더블탭' 기능을 소개하며 사용하는 이미지를 게재하며 "애플도 남혐인가"고 반문했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엄지와 집게 손가락을 두 번 부딪히면 전화를 받거나 끊을 수 있는 '더블탭' 기능을 홍보하고 있는데, 최근 논란과 유사한 손 모양이 등장한다.

누리꾼 D씨는 "(손가락) 모양이 보였다 하면 난리 나는데 언제까지 저럴 것인지 사회적 에너지 낭비가 너무 심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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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최보금 기자 gold9608@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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