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받은 기념으로 밥 사주시는 자리였는데”… 시청역 사고에 슬픔 잠긴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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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일 점심에도 탈북민 출신 기자 한 분을 소개시켜주신다해서 자리를 같이했었는데."
1일 밤 서울시 중구 지하철2호선 시청역 인근에서 역주행 교통사고로 동료를 잃은 한 서울시 직원 A 씨는 2일 목이 메인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이번 사고로 동료 직원 두 명을 떠나보낸 서울시는 하루종일 비통한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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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밤 서울시 중구 지하철2호선 시청역 인근에서 역주행 교통사고로 동료를 잃은 한 서울시 직원 A 씨는 2일 목이 메인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전날 사고로 9명이 숨진 가운데 이 중에는 서울시 직원 2명도 있었다. 사망자 김모 씨(52)는 9급 세무직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뒤 5급 사무관 승진해 처음 행정국으로 발령이 나 북한이탈주민 관련 업무를 맡았다고 한다. 이후 올해 1월 방호 담당 팀장직을 맡았다. A 씨는 “북한이탈주민에 애정이 정말 많아 총무과로 이동하시고 나서도 업무를 도와주시던 훌륭하고 사명감 넘치시던 분이었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이번 사고로 동료 직원 두 명을 떠나보낸 서울시는 하루종일 비통한 분위기였다. 사망한 공무원 2명은 인근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나오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세무직 출신이거나 현재 재무국에서 근무하는 동료 공무원들이었다. 한 직원은 “팀장님이 상을 받은 기념으로 후배 직원들에게 밥을 사는 자리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을 흐렸다. 이날 김 씨가 이끄는 팀은 서울시로부터 공로를 인정 받아 ‘동행매력협력상’을 받았다.
사고 당일 김 씨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1박 2일 투쟁 집회 등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아침 7시부터 출근을 했다고 한다. 다른 직원은 “총무과는 일이 많기로 유명해서 아침 7시 전에 출근하고 밤 늦게 퇴근하는 걸로 유명하고 교대 근무도 많다”며 “최근에 팀장 발령이 난 건데 고생만 하신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고 했다.
사망자 윤모 씨(31)는 서울 소재 외국어고등학교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공직에 입문한 ‘엘리트 주무관’이었다. 2020년 7급 지방직 공개채용을 거쳐 서울시에 들어왔다. 고인의 상사는 “부모님이 다른 직업을 선택했으면 좋겠다고 몇 번을 설득을 했는데 본인이 공직을 고집했다고 한다”며 “부서 내에서도 솔선수범해 업무를 하고 대인관계도 굉장히 좋았어서 동료 직원들이 굉장히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사고로 서울시 내부에선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직원은 “사고난 장소는 직원들이 밥먹으러 가는 일상적인 장소인데다 (시간도) 퇴근하고 주변에서 식사하고 딱 집 가는 시간대”라며 “비통한 마음도 크지만 아침부터 직원들 사이에서 ‘밖에 나가기 무섭다’며 트라우마를 호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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