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로또’ 과천이냐, ‘강북 최대어’ 마포냐

조문희 기자 2024. 7. 2. 14: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 ‘마포 자이 힐스테이트 라첼스’ 청약 돌입
당첨자 발표일 같아 중복 청약 불가능…과천은 실거주 의무 고려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밀렸던 분양이 하반기 들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서울 마포와 경기도 과천에서 인기 단지들이 동시 청약을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하반기 분양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두 단지가 모두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분양 시장이 열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일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마포 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 '산성역 헤리스톤', '고양 장항 카이유보라' 등 8개 단지에서 특별공급(특공) 청약접수를 받았다. 현재까지 7월 내 청약이 확정된 단지를 모두 합하면 19개다. 이달 청약 공고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들을 고려하면, 총 청약 수는 지난달 23건의 기록을 가뿐히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1일부터 청약을 시작한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의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왼)와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마포 자이 힐스테이트 라첼스'의 조감도 ⓒ 대방건설·GS건설 제공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 마포 자이 힐스테이트 라첼스 특공에 '구름 떼'

이중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287가구 모집에 3만6522명이 몰려 평균 12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66가구를 모집하는 생애 최초 유형에 2만3909명이 쏠려 경쟁률이 362대 1에 달했다. 마포 자이 힐스테이트 라첼스에는 213가구 모집에 1만2535명이 몰려 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8가구를 모집한 생애최초 유형에 7287명이 신청해 191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두 단지에 청약 통장이 쏟아진 데에는 입지 상 장점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과천과 마포는 서울 강남의 뒤를 이어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곳이다. 두 지역 모두 국민 평형(84㎡) 기준 15억~20억원을 호가하는 단지 사례가 대다수다. 최근 아파트 거래량이 3년 전 전고점에 육박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인기 지역에서 나오는 오랜만의 신축이라 수요가 쏠렸다는 해석이다.

특히 과천의 경우 주변 시세 대비 최대 7억원 저렴하게 분양돼 주목을 받았다.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마지막 분양 단지인 이곳은 전용면적 59㎡ 단일 평형으로 분양가는 7억6835만~8억7035만원이다. 주변 단지인 '과천위버필드'나 '과천자이' 등에서는 지난달 같은 평형이 14억~15억원대에 거래됐다. 이 단지가 '7억 로또'로 불린 배경이다.

마포 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의 분양가는 3.3㎡당 5150만원으로, 강북 지역 정비사업으로 지어진 아파트 분양가 중 가장 높다. 그러나 공덕동 일대에 공급되는 10년 만의 신축인데다 이 지역에선 이례적으로 전면 평지인 단지라 많은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신혼부부라면 중복 청약 가능…과천은 '거주 의무 5년' 유의

두 단지의 당첨자 발표일은 오는 10일로 동일해 중복 청약이 불가능하다. 단 신혼부부라면 부부가 각자 한 단지에 청약을 넣을 수 있다. 두 곳 모두 당첨되더라도 먼저 접수한 곳만 유효로 인정된다.

또 정부가 지난달 19일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신생아 출산 가구의 특별공급 재당첨 허용 방안을 내놓았지만, 아직 규칙 개정 전이라 유의가 필요하다. 혼인 후 부부 중 한 사람의 특공 당첨 이력이 있다면, 신생아를 출산했어도 아직 부부의 특공 청약은 불가하고 가점제인 1‧2순위 청약에만 지원이 가능하다.

지역별로 배정되는 물량이 다르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과천 디에트르의 경우 과천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30% 우선 공급되고 나머지 20%는 경기도 6개월 이상 거주자, 남은 50%는 서울·인천·경기 6개월 미만 거주자에게 돌아간다. 과천 시민에게 더 유리하단 의미다. 반대로 마포 자이 힐스테이트 라첼스는 순위 내 경쟁 시 서울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되기 때문에 업계에선 타지역 거주자의 지원은 사실상 무의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거주 의무 등 제한 사항도 확인해야 한다.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택지개발지구에 공급되는 단지여서 재당첨제한 10년, 전매제한 3년, 거주의무기간 5년을 적용받는다. 현재 실거주 의무를 3년 유예할 수 있지만, 유예기간 종료 이후에는 최소 5년간 직접 거주해야 한다는 의미다. 마포 자이 힐스테이트 라첼스는 실거주 의무나 재당첨제한이 없고 전매제한 1년만 적용받는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