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한증" "배신은 공멸"…'배신의 정치'로 맞붙은 한·원·나·윤
유한울 기자 2024. 6. 30. 15:31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나선 당 대표 후보들이 이른바 '배신의 정치' 논란을 두고 거세게 맞붙었습니다.
시작은 한동훈 후보를 향한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의 '반윤' 프레임 협공이었습니다. 세 후보는 한 후보가 자신을 정치 무대로 이끈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배신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일제히 공격에 나섰습니다. 한 후보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한 이후 윤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데다가 최근 '채 상병 특검법'을 수정 발의해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부분을 겨눈 것입니다.
시작은 한동훈 후보를 향한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의 '반윤' 프레임 협공이었습니다. 세 후보는 한 후보가 자신을 정치 무대로 이끈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배신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일제히 공격에 나섰습니다. 한 후보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한 이후 윤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데다가 최근 '채 상병 특검법'을 수정 발의해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부분을 겨눈 것입니다.
한 후보 측은 오늘(30일) 이 부분에 대해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정광재 캠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아무리 '공한증(한동훈 후보를 향한 공포 증세)'에 시달린다고 해도 협박과 분열의 정치는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정 대변인은 "발생할 가능성이 전무한 대통령 탈당을 입에 올리는가 하면 탄핵 시나리오를 언급하며 전당대회를 공포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이는 당원과 국민에 대한 협박 정치이자 공포 마케팅"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원 후보는 곧바로 맞받아쳤습니다.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 후보가 윤 대통령과 소통이 없다고 주장하며 '배신' 프레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입니다. 원 후보는 "차별화와 배신은 종이 한장 차이"라면서 "소통과 신뢰가 없으면 역시 출발은 배신이 아니었다고 할지라도 결과적으로 국민 모두를 공멸시키는 결과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서 본인 페이스북 계정에 "어둡고 험한 길을 가는데 초보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을까 무섭고 두렵다"면서 "공한증이 맞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나 후보 측도 '배신의 정치'라는 말을 처음 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소환하며 한 후보를 재차 공격했습니다. 김민수 캠프 대변인은 "당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내쳤던 장면을 잊지 못했다"면서 "한(韓) 개인의 적개심이 우리 보수의 아픈 역사를 되돌리는 것은 아닌지 보수를 사랑하는 당원과 국민은 두렵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후보가 스스로 자처한 배신 프레임을 극복하고 싶다면 채 상병 특검을 수용하겠다는 주장부터 명백하게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윤 후보는 오늘은 '배신의 정치'가 아닌 '분열의 정치' 프레임으로 한동훈·원희룡 후보를 동시에 겨눴습니다. 윤 후보는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에 "한동훈 대 원희룡 구도는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싸움으로 당을 분열시킨다"면서 "누가 되든 후유증이 너무 커서 감당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윤상현이 대표가 되면 당과 대통령 관계가 순리대로 풀릴 것"이라면서 한 후보와 원 후보, 거기에 나경원 후보까지 더해 "이번 당 대표는 윤상현에게 맡기고 세 분은 대선에서 경쟁하는 것이 당과 대통령, 자신을 위해서도 좋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다른 후보들의 공세가 오늘도 집중되자 한 후보는 본인 소셜미디어 계정에 지난 총선 당시 세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던 사진을 나란히 올리면서 "최선을 다했다"는 짧은 글을 올렸습니다. '배신의 정치' 프레임을 불식시키려는 뜻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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