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중은 자동차를 만날 준비가 되어있다
단순한 차량 전시 이상의 컨텐츠의 필요성 절실
이번 행사는 시작 전부터 불안감이 컸다. 실제 근래의 모터쇼들이 그렇듯 부산모빌리티쇼 역시 참가 업체의 수도 계속 줄어들고 있었을 뿐 아니라 자동차 브랜드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새로운 차량들을 선보이며 '모두가 모이는 행사'의 필요성이 더욱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에서는 여전히 행사장에서 자동차를 살펴보는 관람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대중은 여전히 자동차를 직접 만나고, 살펴보려는 '준비'를 마친 모습이었다.
사실 모터쇼 무용론은 최근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꽤 오래 전부터 모터쇼의 중요성이 낮아지고 있었고, 온라인을 통한 다양한 소통이 가능해지며 이러한 '분위기 전환'이 더욱 빨라지고 있었다.
실제 수 많은 브랜드들은 모터쇼 등의 '주최가 따로 있는 오프라인 행사' 보다는 자사의 온라인 스트리밍, 혹은 자체적인 행사 등을 통해 새로운 차량, 혹은 브랜드의 새로운 전략 등을 공개하며 '모터쇼의 비중'을 낮추는데 일조했다.
이러한 상황은 올해도 여전했다. 실제 제네바 모터쇼에 폐지되었고, 유럽의 주요 모터쇼 역시 통합되어 절대적인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 더불어 '온라인을 통한 다양한 경험' 역시 다채롭게 제시되고 있었다.
2024 부산모빌리티쇼를 앞두고 한 브랜드의 관계자는 모터쇼에 대해 "최근 모터쇼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자동차 브랜드'인 이상 모터쇼에 참가하는 건 당연한 의무라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비용이나 운영, 그리고 참가 회사가 점점 줄고 있는 문제와는 별개로 모터쇼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경험하고, 브랜드를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건 '현재의 고객은 물론 미래의 고객'을 확보하는 중요한 활동이다"고 덧붙였다.
물론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차량의 존재가 큰 영향을 줄었다. 르노코리아 같은 경우에는 그랑 콜레오스를 앞세우며 '행사의 중심'을 자처했고, BMW는 고성능 스포츠 쿠페의 아이콘과 같은 뉴 M4 컴페티션을 선보여 열기를 더했다.
또한 현대는 실용적이면서도 더욱 넓은 공간을 갖춘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는 새로운 픽업트럭 타스만 등 '고객들의 이목을 끌 새로운 존재'들이 부산모빌리티쇼의 즐거움을 더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는 브랜드의 의지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최근 모터쇼와는 멀어지고 새롭게 CES 참가에 열을 올린 브랜드들의 모습을 보면 모두 '고객과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CES는 언제나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를 제시했고 덕분에 고객들은 '지금 당장의 차량'은 전시장이 아니라면 쉽게 만나볼 수 없게 됐다.
이번 2024 부산모빌리티쇼는 '현재의 모터쇼 조직위들은 모터쇼 무용론을 타파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주면서도 반대로 '여전히 고객들은 자동차를 직접 만나고, 직접 체험하고 싶은 욕심, 그리고 준비가 충분한 모습'이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다만 브랜드들은 '레이싱 모델과의 포토 타임'을 제외하고 자동차 마니아, 그리고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 그리고 브랜드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제시해야 하는 '또 다른 과제' 역시 마주할 준비가 필요하다.
많은 아쉬움, 그렇지만 '여전히 모터쇼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던 이번 2024 부산모빌리티쇼가 앞으로 이어질 '이후의 모터쇼'에 어떤 영향,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그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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