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대표팀 전력강화위원장 돌연 사의 표명, 막바지 대표팀 사령탑 선임 작업에 변수될까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3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2.27 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 선임 과정을 이끌던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28일 축구계에 따르면 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방문해 축구협회 관계자에게 구두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의가 수용되면 정 위원장은 4개월 만에 전력강화위원장 자리에서 떠나게 된다. 정 위원장의 사의 표명은 급작스럽다. 막바지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진 대표팀 사령탑 선임 작업에 예상치 못한 변수로 떠오르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축구협회 대회위원장을 맡던 정 위원장은 올해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 경질 이후 전력강화위원회가 새로 꾸려지며 마이클 뮐러(이상 독일) 위원장의 후임으로 임명돼 새 사령탑 선임 과정을 이끌어 왔다.

정 위원장 체제의 새 위원회는 제시 마쉬(캐나다 대표팀 부임), 헤수스 카사스(이라크 대표팀 잔류) 감독 등과 접촉했으나 영입이 성사되지 못했다. 3월에는 황선홍, 6월에는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A매치 일정을 소화했다.

최근 전력강화위는 10여 명이던 후보군을 좁혀 주초부터 정 위원장이 최종 협상 대상자를 찾기 위한 외국인 후보 화상 면접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사의 표명 소식이 나오면서 궁금증이 증폭된다. 고위층과의 갈등설도 나온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3차 예선은 9월 시작한다. 한국은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함께 B조에 편성돼 각 조 1·2위에 주어지는 월드컵 직행 티켓을 경쟁한다. 만약 정 위원장의 공백으로 감독 선임 작업에도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도 커진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