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24 16강 8경기 프리뷰…예측불허 최고 빅매치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가 30일 오전 1시 스위스-이탈리아전을 시작으로 16강전 승부에 돌입한다. 16강전 8경기는 하루 2경기씩 나흘 동안 이어진다. AFP, dpa통신은 27일 대진별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가장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인 스페인, 개최국 독일은 상대적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조별리그에서 부진한 강호끼리 맞붙는 벨기에-프랑스전은 예측불허 승부가 점쳐진다.
■스위스-이탈리아(6월 30일 오전 1시) :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는 B조 조별리그 최종전 크로아티아전에서 극적인 동점골로 2위를 지키며 16강에 힘겹게 올랐다. 이탈리아는 자국 언론으로부터 “작은 이탈리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맞서는 스위스는 조별리그에서 독일과 1-1로 비겼다. 스위스는 선발 라인업에 세리에A에서 뛰고 있는 4명을 포함할 가능성이 크다. 이탈리아를 잘 아는 스위스 선수들이다.
■독일-덴마크(6월 30일 오전 4시) : 줄리안 나겔스만 감독 아래에서 부활한 독일은 스페인과 함께 조별리그 최고 팀임을 입증했다. 덴마크는 잉글랜드 뒤를 이어 C조 2위를 차지했다. 독일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 덴마크 카스퍼 휠만드 감독은 강팀과 맞설 때 항상 “한 단계 올라선다(step up)”고 말하고 있다.
■잉글랜드-슬로바키아(7월 1일 오전 1시) : 잉글랜드는 C조 1위지만 중간 수준 상대와 치른 조별리그 3경기에서 크게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보였다. 잉글랜드는 주드 벨링엄, 해리 케인, 필 포든 같은 많은 스타 선수들이 있지만 팬들로부터 “볼 수 없는 팀(unwatchable)”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잉글랜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슬로베니아와 비긴 뒤 실망한 팬들이 던진 플라스틱 컵을 맞았다. 슬로바키아가 상대적으로 약체라 잉글랜드 승리가 예상된다. 우승 후보로서 기대에 부응하려면 완승이 필요하다.
■스페인- 조지아(7월 1일 오전 4시) :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팀이다. 이탈리아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조별리그를 3전전승(5득0실)으로 통과한 유일한 팀이다. 스페인은 알바니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주전 선수들을 거의 모두 쉬게 했다. 스페인이 만일 16강을 통과하면 8강에서 독일과 만날 공산이 크다. 루이스 푸엔테 감독은 “꿈꾸는 것은 돈이 들지 않지만,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조지아는 우승 후보 포르투갈을 2-0으로 꺾고 16강에 올라왔다. 그러나 조지아는 유로 2024 지역 예선에서 스페인에 1-7, 1-3으로 완패한 바 있다.
■프랑스-벨기에(7월 2일 오전 1시) : 강팀이지만 아직 강팀 위용을 자랑하지 못하고 있는 두 팀 간 승부다. 16강 8경기 중 가장 흥미롭고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매치다. 프랑스는 D조 2위로 예선을 통과했지만, 프랑스에서는 킬리안 음바페만 골을 넣었다. 그것도 이미 탈락한 폴란드와 1-1로 비기면서 넣은 페널티킥 골이다. 프랑스는 슈팅을 49개나 날렸지만 상대 자책골을 빼고 직접 넣은 골은 없다. 벨기에는 조별리그 우크라이나전에서 안전 위주로 플레이하다가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포르투갈-슬로베니아(7월 2일 오전 4시) : 포르투갈 승리가 예상된다. 포르투갈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뒤 치른 조별리그 최종 3차전 조지아전에서 주요 선수들을 뺐다. 슬로베니아는 C조 3위로 16강에 올랐다. 3경기 2골로 득점력이 약하다. 그런데 슬로베니아는 최근 9경기 무패 행진 중이다. 게다가 대회 전 평가전에서 포르투갈을 2-0으로 꺾은 적이 있다. 슬로베니아는 인구가 200만 명도 안 되는 작은 나라다. 3경기를 모두 비겼지만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토너먼트에 진출해 사기가 높다.
■루마니아-네덜란드(7월 3일 오전 1시) : 네덜란드는 D조에서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에 이어 3위에 그치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네덜란드 로날드 쿠만 감독은 오스트리아에 2-3로 패한 후 팀을 “끔찍하다”고 표현했다. 반면, 루마니아는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네덜란드가 만일 루마니아를 꺾으면 상대적으로 쉽게 결승까지 갈 수도 있다. 네덜란드는 잉글랜드, 이탈리아 정도만 있는 상대적으로 쉬운 토너먼트 대진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반대쪽은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프랑스, 벨기에 등 강호들이 많다.
■오스트리아-터키(7월 3일 오전 4시) : 랄프 랑닉 감독의 오스트리아는 프랑스와 네덜란드를 제치고 D조 1위를 차지했다. 아주 흥미로운 축구를 선보이면서 최대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독일 출신인 랑닉 감독은 전술적 혁신가로 불린다. ‘게겐프레싱(역압박, 팀이 공을 잃은 직후 공을 빠르게 되찾기 위해 즉시 높은 강도로 상대를 압박하는 것)’ 전술 선구자로 평가받으며 빠른 공수 전환과 강력한 압박을 중시한다. 빈첸조 몬텔라 감독이 이끄는 터키에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또 터키 응원단 규모도 커서 거의 홈경기를 방불케 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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