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강요로 음란물 촬영 가능성"…'한선월' 사망 소식에 누리꾼 시끌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유튜브와 유료 구독형 성인 플랫폼에서 '한선월'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던 전직 레이싱모델 이해른 씨(32)가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가운데 누리꾼들은 생전 그가 출연한 음란 영상을 언급하며 "어떤 강압이 있었던 것 같다"고 추측하고 있다.
지난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씨는 이달 중순쯤 인천시 서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씨의 사망 소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먼저 알려졌다. 한 누리꾼이 인천 시설공단 온라인 성묘 홈페이지 '고인 찾기'를 통해 이 씨 이름을 발견, 생년월일과 상주인 남편 이름이 일치하는 것을 보고 공유했다.
이후 이 씨의 유튜브 채널에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댓글과 함께 고인의 사인이 의심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고인이 생전 성인 플랫폼에서 수위 높은 음란 영상을 올리며 활동했던 점과 최근 이 영상들을 80% 할인 판매한 점이 누리꾼들의 의심을 사고 있다.
아울러 누리꾼들은 고인이 2개월 전 올린 영상에서 "연애를 안 한 지 너무 오래됐다. 남자 친구는 없고, 남자 친구가 있으면 사실 이 직업을 갖기 쉽지 않다"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남편이 있다는 사실에 충격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노숙자랑 성관계하고 개 사료 먹고 그런 영상 많아서 꺼림칙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네", "성인 플랫폼에서 난교나 수치플 다 한 거 같더라. 강압에 의한 무언가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남자가 시켜서 찍는 듯한 느낌 나서 찝찝해서 일부러 안 봤다", "몇 년 전에 돌아가신 성 착취 BJ와 비슷한 삶을 살다가 가신 것 같다",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쯤 너무 멀리 와버려서 포기한 게 아닐까", "남편이 음란물 제작자고 남편이 시작한 거로 알고 있다", "그딴 걸 좋아서 찍는 사람이 어디 있냐?", "영상 속 얼굴에 왠지 모를 어둠이 담겨있었다. 한눈에 봐도 본인이 원해서 하는 게 아니라 주변 강요가 있었구나 싶었다" 등 댓글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이 씨를 잘 아는 듯한 누리꾼 A 씨의 댓글이 눈에 띄었다. 그는 "이 씨는 2015년 대학 졸업 후 피팅모델, 출사 아르바이트 등을 했다. 그러다 레이싱모델을 했는데 초반에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촬영해 보면 키가 작고 허리 길고 가슴이 작아서 노출이나 섹시한 사진은 안 찍고 귀여운 것만 하려고 하니 한 번 촬영해 본 사람들은 다시 (이 씨를) 안 썼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8년 중순 양예원 사건 터지고 출사업계가 초토화됐다. 누드사진뿐 아니라 단순히 여자 모델 데리고 사진 찍는 게 확 줄어들었다"며 "코로나까지 터지고 일이 완전히 뚝 끊겼다. 이때 남편 ○○○ 만났고 갑자기 가슴 성형하고 안 하던 노출이나 섹시한 사진도 서슴없이 했다. 모델 업계 사람들이 '얘도 서른 살 넘어가니까 이제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또 A 씨는 "이 씨 의욕은 넘쳤지만 이 바닥이 포화 상태라 잘되지 않았다. 그래서 2022년에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는데 팬더tv에서 월급 받고 방송 시작했다. 처음엔 열심히 하다가 유료 아이템 안 터지니 방송도 대충 하고 월급도 제대로 못 받았다"며 "그러다 갑자기 모델 관련 일하던 사람들과 연락 끊어버리고 2023년에 뜬금없이 성인 플랫폼에 남편과 성관계 영상을 찍어서 팔았다가 대박 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로 빚 청산하고 남편은 수억원짜리 포르쉐를 뽑는 등 부유해졌다. 하지만 이때부터 집 밖을 잘 안 나가고 누가 알아보면 아니라고 잡아뗐다. 그러다 2023년 말에 음란물 제작 등으로 조사받고 그게 기소돼서 남편 차와 재산 등이 추징보전으로 압류당하고 결국 이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비슷한 주장을 하며 "추징보전 압류되는 과정에서 부동산 잔금을 못 치러 계약금을 날렸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단 한 번도 할인한 적 없던 애가 성인 플랫폼 80% 할인에 들어갔다. 그러자 죽은 것 같다는 소문이 돌아다녔는데 결국…"이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이와 관련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이 씨에 대해 취재 중이라며 제보를 받고 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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