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양희영, 데뷔 17년 만에 LPGA 메이저 첫 우승...올림픽도 간다
35세 양희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마지막 기회까지 극적으로 잡았다.
양희영은 24일 미국 워싱턴주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6647야드)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04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를 쳤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친 양희영은 공동 2위(4언더파) 고진영(29)과 릴리아 부(27·미국), 야마시타 미유(23·일본)를 3타 차로 제쳤다. 투어 통산 6번째 우승을 거둬 상금 156만달러(약 21억원)를 받았다.
양희영은 이날 최종 라운드를 2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페어웨이가 좁고 나무가 많아 난도 높은 코스에서 경쟁자들이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한 반면, 양희영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6타 차까지 타수 차를 벌려 우승이 거의 확정적인 상황에서 16번홀(파4) 3퍼트로 보기를 기록했고, 17번홀(파3)에선 티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보기가 나왔지만 우승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양희영의 우승으로 올 시즌 16번째로 열린 대회에서 한국 선수 첫 우승이 나오게 됐다.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메이저 우승은 2022년 이 대회 전인지(30) 이후 2년 만이다. 양희영의 가장 최근 우승은 지난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이었다.
양희영은 누구보다도 메이저 대회 우승 문턱에 많이 가봤지만 우승이 쉽게 오지 않았다. 이번 대회 전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 2회(US여자오픈), 톱5 12회, 톱10 21회로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는 그가 75번째로 나선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였다.
양희영은 현재 세계 랭킹 25위에 올라 있다. 8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 경기에는 국가별 2명까지, 세계 랭킹 15위 이내 선수는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이번 대회 종료 후 한국 시각 25일에 발표되는 세계 랭킹 기준으로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결정된다. 현재 한국 선수 세계 랭킹은 고진영 7위, 김효주(29) 12위, 신지애(36) 24위로 양희영은 한국 선수 중 넷째다. 이번 우승으로 양희영은 세계 랭킹을 15위 안으로 끌어올려 올림픽 출전권을 따게 됐다. 양희영은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던 2016년 리우 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공동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은 고진영과 김효주, 양희영까지 3명이 파리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할 전망이다. 2016년과 2021년 올림픽에는 각각 4명이 출전했다.
유해란(23)이 공동 9위(1언더파), 김효주와 최혜진(25)이 공동 16위(1오버파)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26·미국)와 파리 올림픽 출전 마지막 기회를 노렸던 신지애는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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