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출마' 나경원 "대권 꿈 접고 국민의힘 제대로 바꾸겠다"(종합)

'승리·통합·정통보수' 경쟁력 제시
"한명은 인천, 한명은 전국 싸움 져"
"이재명 8번 온 '동작을' 통쾌한 승리"
"'러닝메이트'야말로 여의도 사투리"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열린 당대표 츌마선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6.23.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나경원 의원이 23일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헌신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제대로 바꿀 수 있는 사람, 정말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보수 재집권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내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당 대표로서 △이길 줄 아는 사람 △통합과 균형의 적임자 △흔들림 없는 보수 라는 세 가지 경쟁력을 제시했다.

나 의원은 "총선 참패의 쓰나미 속에서도 대한민국 심장부 서울 지역구를 탈환했다"며 "이재명 대표, 조국 대표가 들이닥쳐 사정없이 저를 공격했지만 통쾌한 압승을 거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권 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장관을 겨냥해 "한 분은 인천계양에서, 한 분은 전국 싸움에서 패배한 것 같다"며 "이긴 사람은 나경원밖에 없지 않나"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저에게는 대권도 접을 수 없는 꿈이었지만 지금 당이 너무나 어렵다.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이번 선거에 나서는 진정성을 밝히기도 했다. 나 의원은 "이번 당 대표를 맡아 우리 정당을 정말 제대로 바꾸고 2027년 대선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정당의 기초를 만들겠다"고 했다.

자신이 통합과 균형의 적임자라며 '무계파' 색채 후보로서의 경쟁력도 강조했다.

그는 "저는 계파도 없고 앙금도 없다. 줄 세우는 정치, 줄 서는 정치, 제 사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런 제가 진심으로 윤석열 정부를 성콩시킬 수 있다. 조건 없이 힘과 마음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 의원은 다른 당권 주자들을 재차 겨냥해 "당 대표 선거에 대통령을 자꾸 끌어들이는 미숙한 정치는 없어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미 실패가 입증된 당정 일체나 당정 갈등을 완화하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 계파 얘기는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닝메이트'에 대해서도 "정말 여의도 사투리 같은 정치"라며 "그런 러닝메이트 정치 자체가 구시대적 여의도 정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열린 당대표 츌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6.23. [사진=뉴시스]

나 의원은 22년 전 입당한 당시를 떠올리며 흔들림 없이 보수를 지켜온 점도 내세웠다.

그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우리 당을 떠난 적이 없다. 어려운 선거마다 당을 이해 희생했고 헌신했다"며 위기 앞에 움츠리지 않고 가장 앞장서서 싸웠다"고 떠올렸다.

국민의힘에 대해선 "이승만 대통령의 국민의힘, 박정희 대통령의 국민의힘"이라며 "우리 국민의힘을 책임지지 않는 정치, 염치 없는 정치, 미숙한 정치에 맡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의원은 △고물가·고금리 해결 경제정당 △저출생·저성장 극복 유능정당 △양극화·불안 해소 개혁정당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매력적인 대안과 정책으로 야당을 압도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의 민주당, 의회 독재와 법치 유린을 일삼는 저들에게 절대 정권마저 넘겨줄 수는 없다"며 "승리, 통합, 정통보수의 나경원만이 막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원희룡 전 장관,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위원장 등 경쟁 후보들에게는 "멋지고, 아름답게, 그리고 치열하게 뛰어보자"고 제안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