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디 높고 높디 높은 '분양가'
이번 주 놓친 부동산 이슈, '선데이 부동산'에서 확인하세요!
1. 둔촌주공, 대조1구역, 그리고 청담르엘?
2. 분양가도 경매가도 '지붕 뚫고 하이킥'
3. 아이와 함께 집이 온다vs집값이 오른다
둔촌주공, 대조1구역, 그리고 청담르엘?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공사 중단 사태를 기억하시나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이 시공사와 공사비 증액을 두고 갈등을 겪다가 6개월가량 공사가 중단됐던 일인데요. 최근 서울 정비 사업 단지들 사이에서 이 같은 불안이 다시 번지고 있어요.
대표적인 곳이 강남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청담르엘'(청담삼익아파트)인데요.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최근 청담르엘 사업장에 공사 중단을 예고하는 현수막을 게시했어요. 공사비와 공사기간 연장, 일반분양 일정 등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갈등이 치달은 건데요.
특히 공사비가 크게 올라 주변 정비사업 조합들이 바짝 주목하고 있어요. 이 단지 조합과 시공사가 2017년 협의한 공사비는 3726억원인데, 지난해 5월 조정된 공사비는 6313억원으로 70% 가까이 올랐거든요. 결국 조합이 부동산원에 검증을 맡기기로 했지만 검증 결과가 빨리 나올 거란 보장도 없어요.
둔촌주공도 공사비 검증 요청 반년이 지난 뒤에야 결과가 나왔거든요. 이처럼 주택 시장에 공사비 증액에 따른 갈등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어요. 올 초에는 서울 은평구 대조 1구역도 5개월가량 공사가 중단됐고요. 이러다간 '공급 공백'으로 이어지며 내 집 마련이 더 힘들어지지 않을지 걱정이네요. 휴. 분양가도 경매가도 '지붕 뚫고 하이킥'
공사비가 오르면서 분양가도 크게 뛰고 있어요. 강남에선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이 반년 만에 또 깨졌어요. 서초구 분양가심의위원회는 지난 17일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의 일반 분양가가 3.3㎡(1평)당 약 6737만원으로 정했는데요.
이는 직전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서초구 '메이플자이'(평당 6705만원·2023년 12월 청약)보다 31만원가량 높은 수준이에요. 단순 계산하면 래미안 원펜타스의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약 23억원으로 예상되는데요. 상당한 금액이지만 시세보다 20억원가량 저렴해 '로또 청약' 기대감이 높아요.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기축 아파트 시장도 꿈틀대고 있는데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은 지난 4월 전용 244㎡가 120억원에 거래되면서 올해 아파트 실거래 최고가 기록을 세웠고요. 최근엔 같은 평형이 법원 경매 시장에서도 공동주택 역대 최고 낙찰가(113억7000만원) 기록도 경신했어요.
이처럼 서울 곳곳에서 '신고가'가 나오자 매수 심리도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예요. 아울러 5월 서울 주택매매가격전망지수(KB부동산 통계)도 102.1을 기록하며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상승 전망'으로 바뀌었는데요. 과거처럼 가격이 급등할까 우려되네요. 아이와 함께 집이 온다vs집값이 오른다
비상이에요 비상! 정부가 우리나라 출산율에 대한 '경고등'을 세게 울렸어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에 따르면 올 1분기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76명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거든요. 이에 저고위가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어요.
국토교통부는 주거 마련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결혼·출산 가구에 대한 소득 요건을 손보기로 했는데요. 3년간 한시적으로 신생아 특례 대출의 소득 요건을 완화해 주고, 생애 한 번만 허용됐던 특별공급도 신규 출산 시 1회 더 허용하기로 했어요.▷관련 기사:"결혼, 메리트 되도록"…출산가구 대출·청약·공급 확 푼다(6월19일)
하지만 대책을 향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많습니다. 올해 1월 출시된 신생아 특례 대출은 가계부채의 복병으로 떠오른 적 있는 만큼 이번에 요건을 완화하면 그 우려가 더 심화할 수 있고요. 대출 요건에 해당하는 9억원 이하 아파트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오히려 집값을 자극할 수도 있거든요.
더군다나 신생아 특례 대출 소득 여건은 맞벌이 기준 2억원에서 2억5000만원까지로 완화됐는데요. 이로 인해 새로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구는 초고소득층이라는 점도 문제로 꼽힙니다. 당장 출산 지원이 시급한 건 하위 계층이라는 지적에서인데요. 과연 이번 대책으로 신혼부부들이 아이를 낳으려는 선택을 할지 궁금합니다.
채신화 (csh@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