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강훈, 서로에게 윈-윈인 임대 멤버 제도[TF초점]
강훈, 지난달 26일부터 첫 임대 멤버로 활약
[더팩트 | 공미나 기자] '런닝맨'이 새롭게 도입한 임대 제도는 성공적이었다. 초대 임대 멤버로 합류한 강훈은 숨겨둔 예능감을 드러내며 인지도를 쌓는 데 성공했고, 장수 예능 '런닝맨'도 신선함을 되찾았다.
강훈은 지난달 26일부터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의 초대 임대 멤버로 투입돼 프로그램의 막내로서 톡톡히 활약 중이다. 임대 멤버 제도는 기존 고정 멤버였던 배우 전소민이 지난해 11월 하차하며 도입됐다. 그간 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송지효 하하 양세찬 전소민 7인 체제를 오래도록 이어왔던 '런닝맨'은 전소민 하차 이후 공백이 생겼다.
2010년 7월 방송을 시작한 '런닝맨'은 현재 국내 최장수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해외에서 팬미팅을 열 정도로 팬덤도 두텁기에 쉽사리 새 고정 멤버를 투입하기 어려웠다. 이에 제작진은 고심 끝에 임대 멤버라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김종국이 제안한 아이디어인 임대 멤버는 일정 기간 '런닝맨'과 함께 하고 인지도를 쌓은 뒤 프로그램을 떠나는 것이다. 고정 멤버보다는 비교적 부담감이 덜 하다고 볼 수 있으나 첫 순서로 나서기 역시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 속 첫 임대 멤버로 나선 것이 강훈이다.
강훈은 앞서 '런닝맨'에 여섯 차례나 게스트로 출연하며 시청자들과 친근감을 쌓은 바 있다. 또 '런닝맨' 멤버인 김종국과 예능 '택배는 몽골몽골' 등에 함께 출연하며 남다른 '케미'를 보여왔다. 이를 바탕으로 강훈은 '런닝맨'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강훈이 '런닝맨'에서 보여주고 있는 매력은 순한 외모와 상반되는 당돌한 성격이다. "우리를 밟고 스타가 돼라"는 '런닝맨' 멤버들의 말에 "그렇다면 밟고 가겠다"고 해맑게 답하는 모습 등은 그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덕분에 그는 따박따박 말대꾸를 한다는 의미로 '따박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멤버뿐만 아니라 게스트들과의 합도 좋다. 강훈은 707회와 709회 방송에서는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지예은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시청자들도 강훈을 반겼다. 그가 임대 멤버로 처음 합류한 '런닝맨' 706회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4.0%를 기록했다. 직전 주 대비 0.3%P 상승한 수치였다. 타깃 지표인 2049 시청률은 3.2%(수도권 가구 기준) 나타나며 전주 대비 0.8%P 상승했다. 이는 올해 '런닝맨'의 2049 시청률 중 최고 수치다.
'런닝맨'의 최형인 PD도 첫 임대 멤버인 강훈의 활약에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최 PD는 "일단 강훈이 '런닝맨'에 들어오면서 프로그램에 리프레쉬가 된 것 같다"며 "아직 예능과 '런닝맨'에 길들지(?) 않은 막내라서 다른 멤버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말과 행동들을 한다. 예를 들면 강훈은 유재석을 속여 뒤통수를 치고 나서 왜 그랬냐고 하면 해맑게 '심심해서요'라고 대답한다. 특유의 반달눈으로 웃으면서 멤버들 속을 뒤집는 막내 역할을 잘 해준다. 밉지 않게 그런 역할을 해낸다는 게 강훈 특유의 캐릭터이자 능력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SBS에 따르면 강훈의 임대 멤버 계약 기간은 미정이다. 당분간 그는 스케줄에 따라 유동적으로 출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의 고정 출연을 바라는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배우 활동 탓에 오래도록 '런닝맨'과 함께 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훈은 최근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 출연을 알린 상황이다. 그는 지난 16일 방송된 709회에도 드라마 촬영 탓에 '런닝맨'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렇지만 강훈은 이미 임대 멤버로서 충분히 '런닝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을 받는다. 이처럼 임대 멤버 제도의 스타트를 성공적으로 끊어준 강훈 덕분에 차기 임대 멤버를 향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런닝맨'의 새로운 시도가 꾸준히 프로그램에 신선함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 PD는 향후 계획에 대해 "임대 멤버 개념이 생기면서 출연자들에게 '런닝맨' 합류가 덜 부담스러워졌을 것"이라며 "고로 더 다양한 출연자들의 합류 가능성이 열렸다고 생각한다. 이 제도를 지금 막 시작한 단계에서 평가하자면 성공적인 것 같다. 앞으로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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