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예수 윌커슨 7이닝 1실점 역투! 롯데, 키움 6-1 제압하고 고척 7연패 탈출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6. 2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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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예수’ 애런 윌커슨(롯데)이 고척스카이돔에 강림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키움 히어로즈를 제압하고 고척 7연패서 탈출했다.

롯데는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과의 정규시즌 경기서 선발투수 윌커슨의 7이닝 1실점 역투와 6-1로 완승을 거두고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의 성적은 시즌 31승 2무 40패(승률 0.437)이 됐고 이날 경기가 취소된 7위 한화 이글스를 다시 1경기 차로 추격했다.

롯데의 입장에선 2연패와 함께 길었던 고척 7연패서 탈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롯데는 지난해 8월 18일부터 고척에서 약 3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7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유독 고척에서 키움만 만나면 약해졌던 지난 기억을 털어냈다.

애런 윌커슨은 7이닝 1실점 역투로 롯데 자이언츠의 고척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또한 올 시즌 이날 전까지 키움전 3승 7패로 매우 약했던 전적에서 1승을 추가하는 동시에 키움 안방에서 완승을 거두며 다시 자신감을 찾은 것도 이날 롯데 완승의 또 다른 성과였다.

롯데의 승리는 확실한 외인 에이스로 거듭난 윌커슨이 이끌었다. 윌커슨은 단 97구를 소화하며 7이닝 6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7승(5패)째를 수확하며 평균자책을 3.28까지 떨어뜨린 윌커슨은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실제 윌커슨은 최근 4경기서 3승을 거두고 있는 것은 물론 부진했던 4월을 지나 5월부터 9경기서 6승 2패의 놀라운 모습을 기록 중이다. 특히 6월에는 4일 KIA전 무사사구 9탈삼진 완봉승 포함 3승 무패 평균자책 1.82의 눈부신 역투를 펼쳐 롯데의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특히 롯데의 입장에서 22일 경기 승부가 중요했던 건 자칫 3연속 루징 시리즈가 확정될 수 있는 상황을 탈출했기 때문. 반대로 23일 경기를 잡는다면 위닝시리즈로 다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 전반기 종료 전까지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롯데의 입장에선 반드시 필요한 이날 승리였다.

롯데가 2회 초 레이예스의 2루타와 2개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서 정훈과 손성빈이 연속해서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는 듯 했다. 하지만 윌커슨이 1회 말 2사 2루와 2회 말 1사 2루의 두 차례 득점권 위기를 잘 벗어나면서 롯데 타자들도 힘을 냈다.

3회 초 1사 후 고승민의 안타, 나승엽의 볼넷, 레이예스의 땅볼로 2사 1,3루를 만들었다. 이어 손호영의 유격수 땅볼 때 키움 유격수 이재상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그 사이 3루 주자 고승민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흐름을 탄 롯데는 후속 타자 윤동희의 1타점 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났다.

이재상의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은 롯데.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윤동희는 3회 추가 타점을 올렸다.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3회 말 키움도 홈런으로 반격했다. 그 주인공은 2021 키움 1차 지명 158km 강속구 투수에서 최근 타자로 전향한 장재영. 이날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장재영은 타자 전향 한 달만인 동시에 1군 출전 3경기만에 엄청난 홈런을 때려내며 전율적인 재능을 보여줬다.

3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장재영은 1-2구 볼을 연속해서 지켜본 이후 윌커슨의 3구째 커터(138km)가 가운데 높은 코스 실투성으로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받아쳐 비거리 125m, 타구속도 178km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장재영은 타자 전향 한 달만, 1군 3경기만에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전율적인 재능을 보여줬다.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장재영은 타자 전향 한 달만, 1군 3경기만에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전율적인 재능을 보여줬다.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롯데는 4회 초 에도 박승욱의 선두타자 볼넷의 기회서 후속 타자들이 범타와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5회 초 롯데가 마침내 3점을 뽑아 점수차를 벌렸다. 황성빈의 안타와 고승민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어 나승엽의 깨끗한 우측 방면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1점을 뽑았다. 이어 레이예스가 내야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그러나 손호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 윤동희의 중견수 왼쪽 방면의 1타점 적시타로 다시 1점을 뽑아 5-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나승엽.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손호영은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초반 위기를 넘어가면서 타자들의 든든한 득점 지원을 받은 선발 투수 윌커슨도 7회까지 산발 위기를 잘 막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키움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
사직 예수의 고척 강림!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8회 초 이정훈의 적시타로 1점을 더 추가하고 6-1로 더 달아난 롯데는 윌커슨이 8회 말에도 등판해 이주형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러자 이후 진해수가 마운드에 올라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불을 껐다. 이어 9회 말에도 바뀐 투수 김상수가 볼넷과 안타를 내주고 무사 1,2루에 몰렸으나 이용규, 원성준, 김태진 세 타자를 단 5구만에 잡아내면서 경기를 매조졌다.

키움 선발투수 하영민은 제구가 흔들린 가운데 야수들마저 도와주지 않으면서 5이닝 6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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