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속도 미쳤다! 무려 178km 미사일 발사…'9억팔' 장재영, 타자 전향 3G 만에 데뷔 첫 홈런포 폭발 [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이 프로 데뷔 첫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타자로 보직을 완전히 전향한지 3경기 만이다.
장재영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1차전 홈 맞대결에 중견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고교 시절부터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렸던 장재영은 지난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의 1차 지명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탐을 냈던 재능을 갖춘 만큼 키움은 계약금으로 무려 9억원을 안길 정도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56경기에 등판해 1승 6패 평균자책점 6.45의 성적을 거두는데 그쳤고,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팔꿈치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당하면서, 장재영은 '타자'로 변신하기로 결정했다.
고교 시절에도 타격에 대한 남다른 재능을 갖추고 있었고, 키움의 유니폼을 입은 이후에도 '이도류'로 준비를 했던 만큼 장재영은 타자로 빠르게 적응해 나갔다. 그 결과 지난달 21일부터 퓨처스리그에서 타석에 들어서기 시작했고, 19경기에 출전해 무려 5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고, 지난 20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1군 데뷔 첫 선발 출전에서 1안타 2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선보였다.
첫 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만큼 장재영은 전날(21일)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장재영은 0-2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 '사직예수' 애런 윌커슨이 던진 3구째 139km 커터가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로 형성되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그리고 이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장재영이 친 타구는 무려 178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데뷔 첫 홈런으로 연결됐다. 비거리는 125m로 측정됐다. 당초 롯데 좌익수였던 빅터 레이예스는 장재영이 첫 홈런을 터뜨린 것을 몰랐던 까닭에 고척돔 외야 좌측의 구조물을 맞고 튀어나온 홈런볼을 관중에게 던져줬다. 하지만 이를 받은 롯데 팬은 장재영이 첫 홈런을 기록한 것을 눈치챘고, 다시 레이예스에게 공을 던져주면서 안전하게 '주인'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키움 관계자는 "장재영 홈런공을 돌려준 팬에게는 이번에 출시한 김혜성 플레이어 티셔츠 세 벌과 작년에 제작했던 이정후 플레이어 티셔츠 세 벌을 드렸다. 추가로 롯데 팬이시다 보니, 팬 분께서 원하신 롯데 윤동희 선수의 유니폼과 사인볼도 선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투수로 많은 주목을 받았음에도 꽃을 피우지 못했던 장재영. 하지만 타자로서의 출발은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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