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인식 바뀌었다…SNS서 긍정적 키워드 증가한 이유는?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2024. 6. 2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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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곳곳에서 출몰하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익충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키워드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SNS 내용은 '불편하다(158건)', '피해 준다(142건)' 등 부정적인 키워드가 많은 반면, 2023년 SNS 내용은 '도움되다(144건)', '좋아하다(134건)' 등 러브버그의 특징을 언급한 긍정적인 키워드의 순위가 높아 시민들의 인식 변화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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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러브버그’로 알려진 붉은등우단털파리가 수도권 도심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은 20일 서울 도심에 출몰한 러브버그의 모습. 2024.6.20/뉴스1
도심 곳곳에서 출몰하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익충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키워드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서울디지털재단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SN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2년 대비 2023년에 ‘러브버그’에 대한 부정적 키워드는 61%에서 55%로 감소하고, 긍정적인 키워드는 29%에서 37%로 증가했다.

2022년 SNS 내용은 ‘불편하다(158건)’, ‘피해 준다(142건)’ 등 부정적인 키워드가 많은 반면, 2023년 SNS 내용은 ‘도움되다(144건)’, ‘좋아하다(134건)’ 등 러브버그의 특징을 언급한 긍정적인 키워드의 순위가 높아 시민들의 인식 변화를 나타냈다.

이같은 변화는 러브버그가 익충으로 알려졌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러브버그는 암수가 꼬리를 맞대고 이동하며 도심에 떼로 출몰한다. 건물 외벽에 다닥다닥 붙거나 사람에게 날아드는 특성 등 때문에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러브버그는 외형과 달리 성충은 꽃의 수분을 도와 생태계의 도움을 주고 유충은 낙엽을 분해하여 토양을 비옥하게 만든다. 생태계에 도움을 주는 익충으로 구분되는 것이다.

재단은 “처음에는 러브버그가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해충이 아닌 익충으로 간주하는 인식이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브버그 유충의 서식지인 산과 숲에 살충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다른 곤충들을 함께 죽이며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인간 건강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자치구 중 은평구가 러브버그 언급을 제일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과 2023년 모두 서북권(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에서 러브버그 언급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非)서북권 비중이 20.0%(518건)에서 42.0%(1060건)로 높아져 서울 전역으로 언급량이 확산된 것을 알 수 있다.

2년간 SNS 언급량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북한산에 인접한 은평구(50.7%)이고, 그 다음 서대문구(9.7%), 마포구(8.8%) 순이다. 가장 적은 자치구는 중랑구(0.1%), 금천구(0.2%), 광진구(0.3%) 순으로 나타났다. 2023년에 전체대비 언급량 비중이 상승한 자치구는 종로구(4.4%p↑), 성동구(2.3%p↑), 강남구(1.8%↑) 순이다.

러브버그의 수명은 1주일 정도로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SNS 언급량 또한 러브버그가 등장하는 초여름에 급증했다가 이내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1년 전부터 북한산을 중심으로 서식해 오다가 2022년 초여름 서울에 대량 출몰했다. 장마, 열섬 현상 등 기후 변화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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