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인식이 바뀌었다는데…SNS서 언급 제일 많은 자치구 어디?
북한산 인접 은평구 등 서북권 언급량 높아
시민들 인식 변화…"해충 아닌 익충 인식↑"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몇년 전부터 서울 전역에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서울 서북권에서 대거 출몰해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22일 서울디지털재단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 간 SN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 자치구 중 은평구가 러브버그 언급을 제일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성충이 된 이후 암수가 짝짓기 상태로 먹이를 먹거나 비행하기 때문에 일명 '러브버그'라고 불린다.
2021년 전부터 북한산을 중심으로 서식해 오다가 2022년 초여름 서울에 대량 출몰했다. 전문가들은 장마, 열섬 현상 등 기후 변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SNS에서 러브버그 관련 언급이 2022년에는 7월 초에 급증했고, 2023년에 6월 중순으로 2주가량 앞당겨지며 출몰 시기가 변화된 추이를 보였다.
'러브버그' 혹은 '사랑벌레' 키워드가 포함된 SNS 언급량은 2022년 2595건, 2023년 2525건으로 수집됐다. SNS 채널 7개 중 네이버블로그(36.0%), 트위터 X(21.6%), 커뮤니티(16.3%) 순으로 높고 유튜브(0.4%)가 가장 낮았다.
러브버그가 서울에 처음으로 등장한 2022년 7월 1~11일에 총 언급량 2595건 중 87%(2270건)가 집중됐다. 2023년에는 언급이 집중된 시기는 2주가량 앞당겨졌다. 2023년에는 총 언급량 2525건 중 80%(2028건)가 6월19일~7월4일에 집중됐다.
러브버그의 수명은 1주일 정도로 짧기 때문에 SNS 언급량 또한 러브버그가 등장하는 초여름에 급증했다가 이내 급감하는 특징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2022년과 2023년 동일하게 서북권(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에서 러브버그 언급량이 가장 높았다. 반면 비(非)서북권 비중이 20.0%(518건)에서 42.0%(1060건)로 높아져 서울 전역으로 언급량이 확산된 것을 알 수 있다.
2년간 SNS 언급량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북한산에 인접한 은평구(50.7%)이고, 그 다음 서대문구(9.7%), 마포구(8.8%) 순이다. 가장 적은 자치구는 중랑구(0.1%), 금천구(0.2%), 광진구(0.3%) 순으로 나타났다. 2023년에 전체대비 언급량 비중이 상승한 자치구는 종로구(4.4%p↑), 성동구(2.3%p↑), 강남구(1.8%↑) 순이다.
재단은 러브버그에 대한 시민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SNS 데이터에 감성 분석도 조사했다. 2022년 대비 2023년에 러브버그에 대한 부정적 키워드는 61%에서 55%로 감소하고, 긍정적인 키워드는 29%에서 37%로 증가했다.
2022년 SNS 내용은 '불편하다(158건)', '피해 준다(142건)' 등 부정적인 키워드가 많은 반면, 2023년 SNS 내용은 '도움되다(144건)', '좋아하다(134건)' 등 러브버그의 특징을 언급한 긍정적인 키워드의 순위가 높아 시민들의 인식 변화를 나타냈다.
재단은 "처음에는 러브버그가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해충이 아닌 익충으로 간주하는 인식이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러브버그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나, 모기와 진드기 같은 해충이 아닌 익충으로 분류돼 전통적인 방제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러브버그의 유충은 낙엽을 분해하여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성충은 벌과 마찬가지로 꽃의 수분을 도와 생태계의 도움을 주는 익충이다.
재단은 "러브버그 유충의 서식지인 산과 숲에 살충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다른 곤충들을 함께 죽이며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인간 건강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면서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불빛 주변에 끈끈이 트랩을 설치하고, 찢어지거나 벌어진 방충망을 보수하며 밝은색 대신 어두운색 옷을 착용하는 것이 러브버그가 몸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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