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대출시 월 이자 '148만원'… "청약 탈출 러시"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554만3804명으로 전월(2556만3570명) 대비 1만9766명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2593만6069명)과 비교하면 청약 가입자가 39만명 넘게 줄어든 것이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줄어든 배경에는 분양가 상승과 높은 금리가 지목된다. 과거에는 청약통장을 활용해 '내 집 마련'에 성공하면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로 인해 '로또 아파트'라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분양가가 시세보다 오르면서 대출로도 집을 살 수 없는 경우가 많아졌고 금융비용마저 감당하기가 어려워졌다.
지난달 변동형 대출상품의 금리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는 5개월의 하락세를 끝내고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5월 신규 취급 기준 코픽스는 지난 4월(3.54%)보다 0.02%포인트(p) 높은 3.56%로 집계됐다. 5억원을 대출받을 경우 월 대출이자가 148만원을 넘는다. 하지만 실제 대출금리는 코픽스보다 높기 때문에 금융비용은 더 늘어난다.
임금근로자의 소득으로 높은 분양가와 금리를 감당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통계청의 '2022년 임금 근로 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자의 평균소득은 353만원이다. 소득은 '세전 기준'이다. 소득을 크기 순으로 줄 세웠을 때 중앙에 위치한 값인 중위소득은 267만원으로 전년 대비 17만원(6.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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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R114에 따르면 올 1월 서울 광진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포제스한강'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억3146만원이다. 직전 최고 분양가인 서울 서초구 '신반포중앙하이츠'(3.3㎡ 6724만원)보다 2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분양가 상승 요인에는 분양가상한제 완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있다. 분양가상한제는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분양가를 규제하는 제도로 정부는 올 1월5일부터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한 21개 자치구와 경기 전 지역을 분양가상한제 규제지역에서 전면 해제했다.
전쟁 영향으로 최근 수년 동안 인건비와 시멘트 등 건물 자재 가격도 상승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건설 물가로 불리는 중간재 건설용 물가는 35.6%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공사비 지수는 25.8% 상승하는 등 건설비용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고분양가로 인해 청약통장의 이점이 줄어들고 있다는 입장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청약통장 제도를 이용하면 예전엔 시세보다 싸게 아파트를 구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와 같거나 더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청약에 당첨돼도 고금리로 자금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청약통장 가입자의 해지가 늘고 있는 이유 중에 당첨 가점이 높아진 것도 있다"면서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 등과 같이 인기 아파트의 경우 당첨 가점이 60점대로 장시간 청약통장을 보유했어도 당첨 문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청약통장을 깨고 목돈을 마련하거나 부동산을 매매하는 가입자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예빈 기자 yeahv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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