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차려 훈련병 사망’ 중대장·부중대장 구속
박진호 2024. 6. 22. 01:07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규정을 위반한 군기 훈련(얼차려)을 시킨 혐의로 중대장(대위)과 부중대장(중위)이 구속됐다. 춘천지법 신동일 영장전담 판사는 21일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된 중대장과 부중대장은 지난달 23일 강원도 인제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 6명을 대상으로 군기 훈련을 하면서 규정을 위반하고, 실신한 박모 훈련병에 대해 적절하게 조처하지 않은 혐의(직권남용 가혹행위와 업무상 과실치사)를 받고 있다. 박 훈련병은 민간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달 25일 결국 숨을 거뒀다.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한 이들은 사복 차림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취재진이 혐의를 인정하는지, 숨진 훈련병에게 할 말은 없는지 묻자 중대장은 침묵했고 부중대장은 “죄송하다”고 답했다.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무사귀환 부모연대’ 관계자들은 중대장과 부중대장이 법정으로 들어가자 울음을 터트리며 “군대에 간 자식들을 지켜달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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