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개최도시 선정 희비…경주 "해냈다" vs 인천·제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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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가 경상북도 경주시로 사실상 결정되자 유치 3파전을 벌여온 지역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외교부 산하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선정위원회는 지난달 경주·인천·제주 현장 실사를 거쳐 지난 20일 회의를 열고 경주시를 개최도시로 건의키로 의결했다.
외교부는 조만간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를 열어 경주시 개최를 확정할 예정이다.
APEC 유치에 성공한 경주시는 개최도시 선정 소식에 온통 축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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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종합=연합뉴스)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가 경상북도 경주시로 사실상 결정되자 유치 3파전을 벌여온 지역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외교부 산하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선정위원회는 지난달 경주·인천·제주 현장 실사를 거쳐 지난 20일 회의를 열고 경주시를 개최도시로 건의키로 의결했다.
외교부는 조만간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를 열어 경주시 개최를 확정할 예정이다.
APEC 유치에 성공한 경주시는 개최도시 선정 소식에 온통 축제 분위기다.
21일 경주 도심 곳곳에 APEC 정상회의 개최지 선정을 자축하는 현수막이 걸렸고 소셜미디어에는 축하 글이 잇따랐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경쟁도시 중 유일한 기초자치단체로서 모든 게 불리한 여건이었지만 경주가 마침내 해냈다"며 "철저한 준비로 역대 최고의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APEC 후보도시 중 공항·숙박·회의시설 등에서 최고의 인프라를 자부했던 인천시는 이번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최도시 신청 마감 이후 경주시가 주요 회의장 배치안을 당초 유치신청서와 다르게 변경하는 등 공모기준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유 시장은 "외교부 장관 면담을 통해 해명과 개최도시 재논의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APEC 유치 실패 소식이 전해진 제주도 역시 침통한 분위기다.
제주도청에 걸려 있던 APEC 유치 홍보 깃발과 홍보판은 경주 선정 소식에 곧바로 철거됐다.
앞서 제주에 있던 재외동포재단이 재외동포청을 따라 수도권으로 이전한 데다 관광청 신설 등 정부 공약이 이뤄지지 않자 지역사회에서는 '제주 홀대론'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주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에 함께 노력하겠다"며 "APEC 유치를 위해 응집했던 135만 제주인의 긍지와 자부심이 제주 도약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PEC 정상회의는 아태 지역 21개국 정상과 각료 등 6천여 명이 모이는 연례회의로, 정상회의·관료회의·기업회의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05년 부산 개최 이후 20년 만에 내년 11월 국내에서 열린다.
내년 APEC 정상회의 개최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민재 손대성 고성식 기자)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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