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개최지 경주 선정에 인천시장 ‘결정 불복’, 제주지사 ‘심기 불편’

허호준 기자 2024. 6. 2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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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경북 경주시를 선정한 데 대해 오영훈 지사가 축사를 건네면서도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21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선도적인 탄소 중립 정책과 최적의 정상회의 여건을 앞세워 APEC 유치에 나섰던 제주로서는 매우 아쉬운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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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가 경상북도 경주시로 사실상 결정됐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선정위원회는 이날 4차 회의(사진)에서 경주를 내년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로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연합뉴스

정부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경북 경주시를 선정한 데 대해 오영훈 지사가 축사를 건네면서도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21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선도적인 탄소 중립 정책과 최적의 정상회의 여건을 앞세워 APEC 유치에 나섰던 제주로서는 매우 아쉬운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 지사는 “APEC 정상회의 유치 운동 과정에서 제주의 새로운 역량과 가치를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에 각인시킬 수 있었다”며 “135만 제주인의 열정을 한마음으로 응집했던 긍지와 자부심은 제주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21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PEC 정상회의 개최지 경주 선정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오 지사는 이어 “제주도정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민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담대한 도전을 계속해 나가겠다. 개최지로 선정된 경주시에는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고도 했다. 이날 오 지사는 기자회견만 한 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제주도는 지난 2004년에도 APEC 개최지 경쟁에서 부산에 고배를 마셨으나, 제주포럼 등 그동안 쌓아온 국제회의 경험을 비롯해 39곳의 특급호텔과 4300석 규모의 컨벤션센터 등 정상회의를 위한 각종 기반시설 등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구축했다며 APEC 정상회의 개최지 유치운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21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로 경주시가 사실상 선정된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오 지사가 이날 “매우 아쉬운 결정”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과는 달리 유정복 인천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외교부의 APEC 정상회의 개최지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외교부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위원회는 20일 외교부 청사에서 제4차 회의를 열어 APEC 정상회의 개최지를 경주시로 결정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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