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제자리’ 때 엔비디아 10배↑

2024. 6. 2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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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시가총액 1위 '대장주'의 지난 3년 5개월간의 행보가 완전히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던 삼성전자와 달리 엔비디아 주가는 같은 기간 10배 가까이 급등하며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큰 기업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특히, PBR의 경우 삼성전자는 1.56배로 엔비디아의 34.99배와 비교했을 때 뚜렷하게 주가가 저평가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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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대장주 상반된 3년5개월 행보
삼성전자가 4배 많던 영업이익
엔비디아보다 ‘4분의 1로 급감’
삼성 PER 38.10배 ‘저평가’ 분석

한국과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시가총액 1위 ‘대장주’의 지난 3년 5개월간의 행보가 완전히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던 삼성전자와 달리 엔비디아 주가는 같은 기간 10배 가까이 급등하며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큰 기업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시총 바닥 찍고 회복할 동안 엔비디아 시총 10배 ‘퀀텀점프’=21일 한국거래소·나스닥에 따르면 19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18일 대비 1.75% 상승한 8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으론 484조7463억원이다. 과거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최고점(9만6800원)을 찍었던 2021년 1월 11일 종가 9만1000원(시총 543조2502억원)의 89.2% 수준까지 올라선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시총 1위 엔비디아의 주가 흐름은 선명한 ‘J자 곡선’의 모습을 보였다. 2021년 1월 11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주당 13.62달러였던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135.58달러로 895.45%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도 3347억달러(약 462조534억원)에서 3조3319억달러(약 4599조6880억원)까지 커졌다.

삼성전자보다 80조원이나 적었던 엔비디아 시총이 삼성전자의 9.49배로 커지는 데 3년 5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던 셈이다.

삼성전자와 엔비디아가 보여준 주가 흐름엔 두 회사가 그동안 거뒀던 실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2021년 1분기~2024년 1분기 실적과 엔비디아의 2022회계연도 1분기~2025회계연도 1분기(2021년 2월~2024년 4월) 실적을 비교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2021년 1분기 9조3829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22회계연도 1분기(2021년 2~4월) 19억5600만달러(약 2조7003억원)에 그친 엔비디아 영업이익의 3.47배 규모다. 이 기간 매출액도 삼성전자가 65조3885억원으로 56억6100만달러(약 7조8150억원)였던 엔비디아보다 8.37배나 컸다.

불과 3년 후 결과는 180도 달라졌다. 삼성전자의 2024년 1분기 영업이익은 6조6060억원으로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70.4% 수준에 그친 반면, 엔비디아는 2025회계연도 1분기(2024년 2~4월) 영업이익이 169억900만달러(약 23조3429억원)로 8.64배 증가했다. 이젠 엔비디아의 영업이익이 삼성전자의 3.53배에 이를 정도로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

▶“삼성전자 저평가 매력”...엔비디아는 ‘고평가’ 우려에도 월가 추가 상승 베팅=두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살펴보면 최근 주가가 급등세를 탄 엔비디아의 ‘고평가’ 현상이 두드러진다.

전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PER은 38.10배로 엔비디아의 79.31배의 절반 수준이었다. 특히, PBR의 경우 삼성전자는 1.56배로 엔비디아의 34.99배와 비교했을 때 뚜렷하게 주가가 저평가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추후 주가 흐름에 대한 낙관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동안 경쟁사 대비 주가 상승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HBM3E의 엔비디아 진입 여부가 (주가 상승) 트리거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AI 산업이 초창기인 만큼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사실상 ‘독점적’ AI 칩 시장 지배자인 엔비디아의 추가 수혜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댄 아이브스 미국 웨드부시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는 기술 분야의 금이요, 석유”라며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가운데 더 많은 기업과 소비자가 AI의 길에 들어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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