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신 끝난 2.2만 가구 쏟아진다" 전셋값 들썩…분양으로 눈 돌리나
서울 전세가격지수가 지난해 6월부터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 4년 만기가 조만간 도래해 전세가의 상승 압박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하락폭이 줄어들더니 6월 플러스 상승률로 전환 한 후 12개월째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서울 전셋값 상승 원인으로 수급 문제를 꼽는다. 수급에는 전세 물건이 수요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계약갱신 청구권 시행으로 전세물건이 줄어든데다 고금리로 집을 구입하지 않은 세입자들까지 더해져 전셋집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서울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 3만2759가구를 기록한 후 올해는 2만3830가구로 줄어든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1개 단지의 입주물량(1만2032가구)을 제외하면 신축 아파트 전세 선택지는 반으로 줄어든다.
서울지역 하반기 전세시장은 더욱 불안해질 전망이다. 2020년 시행 돼 2년 전 한차례 갱신됐던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전세 물건들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7월이면 2년 전 갱신권을 사용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4781건의 만기가 돌아온다. 올해 말까지 넓히면 만기가 돌아오는 전월세 계약이 약 2만2000건 가량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한차례 갱신 당시 연 5% 이내에 그쳤던 임대료 인상이 만기로 재계약이 아닌 신규계약을 통해 4년치 임대료가 반영돼 큰 폭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KB부동산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평균가격은 6억477만원이다. 2022년 6억원대에서 2023년 5억원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6억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6억원대면 경기도 아파트 매매 평균 시세(5억4538만원) 보다 높은 수준이다.
최근 분양가 상승 등 이슈로 신규 아파트에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강남, 서초 등의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은 시세보다 크게 낮은 분양가로 공급 돼 청약경쟁이 치열하며 교통, 개발 기대 속의 경기지역 신규분양들도 청약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건축비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예비청약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도권 분양시장은 상반기보다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수도권에서 굵직한 물량들이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당장 7월부터는 상반기에서 늦춰졌던 물량들까지 더해져 물량도 다양해 진다.
서울에서는 삼성물산이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해 짓는 '래미안 원펜타스'가 7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일반분양 분양가가 3.3㎡당 6,737만원으로 알려져 주변 새 아파트들에 비해 20억원 가량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동구 성내동에서는 DL이앤씨가 성내5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그란츠 리버파크'를 분양할 계획이다. 조식,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하이엔드 고급아파트로 지어진다.
GTX-C노선이 예정된 경기 의정부시에서는 롯데건설이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를 분양한다. 단지는 옛 캠프 시어즈 부지를 개발해 행정타운, 미래직업 테마파크, 업무, 판매, 공원 등이 함께 들어서는 나리벡시티에 들어서는 대단지 아파트다.
경기 광주시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힐스테이트 광주곤지암역'을 분양한다. 경강선 곤지암역을 이용해 판교로 이동이 쉽고, 신분당선 등으로 환승해 서울 강남으로도 이동이 수월하다.
대우건설이 용인시 남동에 짓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경기 성남에 짓는 '산성역 헤리스톤', 현대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세우는 '힐스테이트레이크 송도 5차'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셋값의 계속된 상승하면서 서울 전세난민들 중에는 기존 아파트 가운데 준신축 또는 새 아파트 분양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내에서 해결이 어렵다면 주변 경기지역에도 새 아파트로도 눈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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