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시총 1위'…"닷컴 버블 때와 닮은 듯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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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반도체 칩에 새겨진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미국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오르자 20여년 전 닷컴 버블 당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19일 보도했습니다.
닷컴 붐이 한창이던 2000년 3월 당시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는 그때에도 1위였던 MS를 제치고 시총 1위 기업이 됐습니다.
1995년 1월 2달러에 불과했던 시스코의 주가는 2000년 3월 사상 최고치인 80달러까지 약 40배 가깝게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닷컴 버블이 터진 2002년 10월 주가는 8달러로 추락했습니다.
산업 혁신의 바람을 타고 새 물결에 원동력을 제공하는 기업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 점에서 '닮은 꼴'이지만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닷컴 붐 당시 시스코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존 챔버스는 20여년 전과 지금은 몇 가지 유사점이 있지만, 혁신의 역동성이나 기회의 규모가 다르다고 평가했습니다.
지금은 벤처 투자자로 변신한 챔버스는 WSJ에 "변화의 속도와 시장의 크기가 다르며, 가장 가치 있는 기업에 도달한 단계도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설립된 지 31년 된 회사입니다.
시총 1위 기업 타이틀을 MS나 애플 이외의 기업이 거머쥔 것은 2019년 2월 이후 처음입니다. 엔비디아는 1년 전 시총 5위 기업이었고 2년 전에는 10위였다. 5년 전만 해도 20위권 내에 들지 못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종목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냈고, 지난 12개월 동안 가치가 3배 이상 올랐습니다.
시가총액 2조 달러에 도달한 지 4개월도 안 돼 3조 달러도 넘어섰습니다.
시장조사업체 CFRA의 안젤로 지노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산업을 AI가 주도하면서 엔비디아는 향후 10년 동안 우리 문명에 가장 중요한 회사가 될 것이며, 엔비디아가 개척한 반도체는 금세기 가장 중요한 발명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는 이어지고 있지만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세쿼이아 캐피털의 지난 3월 추정에 따르면 AI 호황이 시작된 이후 엔비디아 반도체에 약 500억 달러가 투자됐지만 회사 매출은 30억 달러에 그쳤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AI에 대한 열정은 거품의 모든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서 "향후 1년 반 정도 미국 주식을 상승시키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거품은 결국 꺼질 것이며, 이후 미국 증시는 상당히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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