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남편, 식탁에 칼 꽂더라"…유혜리, 뒤늦은 이혼 사유 고백

이은 기자 2024. 6. 1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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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혜리.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배우 유혜리(60)가 뒤늦게 전 남편과의 이혼 사유를 고백했다.

오는 22일 방송되는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당신이랑 결혼한 게 내 인생의 한이야'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선공개 영상 속 유혜리는 배우였던 전남편과의 진짜 이혼 사유를 밝히겠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유혜리는 1994년 배우 이근희와 결혼했으나 1년 반만에 이혼했다.

유혜리는 "저는 3년 반 정도 살고 이혼했다. 동료 배우랑 결혼했기 때문에 다 연관되어 있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성격 차이다. 많이 다르다'고만 얘기했다. 가족, 동료, 친한 선후배한테도 절대 (진짜 이혼 사유를) 얘기한 적 없다"고 밝혔다.

유혜리는 연극을 하다 전남편을 만나게 됐다며 전성기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1990년대 초반 방송과 연극을 병행하다보니 굉장히 바빴고, 이에 리허설마저 제대로 하지 못해 함께 공연하는 동료들의 심한 눈초리를 받았다고 했다. 모두가 준비된 가운데, 혼자 뒤늦게 공연을 준비해야 하는 과정에서 남편이 공연 준비를 도와주면서 가까워지게 됐다고 했다.

당시 유혜리의 절친한 후배는 "저 형 조심해. 뒤끝이 안 좋아"라며 당시 남자친구(전 남편)에 대해 경고했으나 유혜리는 주변의 충고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버렸다"며 결국 결혼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신혼 시절, 유혜리는 자신을 데리러온 전남편과 방송국 앞에서 드라마 뒤풀이를 즐기다 남편의 뜻밖의 모습을 보게 됐다고 했다.

그는 "대화를 하는데 뭐 때문에 기분이 나빴는지 술을 막 벌컥벌컥 마시더라. 그러더니 눈이 벌써 반쯤 뒤집어지고 얼굴이 빨개졌다. '술 취했나보다' 생각했다. (남편이) 평소 술과 친구를 좋아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갑자기 (남편이) 일어나더니 포장마차의 빨간색 플라스틱 의자를 들고 지나가던 여자에게 던졌다. 제가 너무 놀라 막 말렸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화가 나면 조절을 못했다. 그때는 몰랐다. 기분이 나쁜 일이 있었나보다 생각했지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는 안 믿었다"고 말했다.

이후로도 유혜리 전 남편의 고성방가는 이어졌다.

유혜리는 "집으로 택시 타고 오는데 차 안에서 소리를 지르고 흥분을 많이 하더라. 이런 게 익숙하지가 않고 너무 놀라서 난 여동생 집에서 자고 남편은 집에 들어갔다. '술에 취해서 그렇지 원래 저런 사람은 아닐 거야'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그러나 유혜리가 다음날 집에 돌아와보니 아무도 없었고, 이후 "경찰서에 잡혀왔으니 꺼내달라"는 남편의 전화를 받게 됐다고 했다.

유혜리는 "경비 아저씨에 물어보니 (남편이) 술에 취해서 아파트 유리창을 다 깨부숴서 경찰이 잡아갔다더라. 드라마 같은 이야기 아니냐. 굉장히 충격이었다.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될 수 있나' 슬프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유혜리가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남편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고, 처음 겪는 상황에 그는 남편의 말을 믿었고 "지나면 나아지겠지"라고 이해하고 용서했다고 전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유혜리는 남편과 떠난 여행에서도 남편의 위협적인 행동을 겪었다고 했다.

그는 "콘도에 여행을 가서 밥을 만들어먹다가 말싸움이 됐다. (남편이) 술을 벌컥 벌컥 마시더니 싱크대로 가서 부엌 칼을 잡고 식탁에 딱 꽂더라. '저 식탁을 나로 알고 그런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화도 나지만 무섭기도하지 않나. 그냥 넘어가면 안 될 거 같더라. 그래서 칼을 뺏어 들고 화장실로 급히 가는 사람을 잡고 '나한테 이렇게 하고 싶은 거냐'고 묻고는 '해봐라'라며 손에다가 칼을 쥐어주고 실랑이를 했다. 그러다 남편 손이 칼에 베었다. 그랬더니 '헉? 피나잖아'라면서 울더라. '그게 객기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반대했던 거, 후배들이 조심하라 했던 게 생각났다. 그 말을 무시하면 안 되는 거였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유혜리는 "그런 일이 잦아지다보니까 각방을 썼고, 밥도 따로 먹고 따로 살았다. 한 집에 있는 게 불편하기 시작했다. 서로 안 보면 편할 것 같았다"며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정장을 세팅해놓고 '이거 입고 내일 어디 가자'고 남편에게 말했더니 좋은 곳에 가는 줄 알더라. 그걸 입고 다음날 이혼 서류를 접수했다. 그렇게 이혼했다"고 말했다.

유혜리는 1985년 CF 모델로 데뷔한 뒤 1987년부터 연극 배우로 활동하다 1988년 영화 '파리애마'에 출연하며 영화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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