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통령실 개입 안 하면 ‘어대한’ 분위기 맞다…尹, 민의 따라가야”

이현미 2024. 6. 1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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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김종인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19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총선 관리를 하면서 자기 나름대로 민심을 많이 파악했다고 본다"며 "그걸 당이 수용해서 당을 그런 방향으로 끌고 가면 윤석열 대통령에게 그게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친윤계는) 1차 투표에서 한동훈 후보가 당선이 안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2차 투표에서 합종연횡 할 것"이라며 "그렇게까지 해서 (친윤계가 지원한) 당 대표가 선출되면 국민의힘이 앞으로 잘 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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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개입으로 당 대표 뽑으면 다음 선거도 폭망”

개혁신당 김종인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19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총선 관리를 하면서 자기 나름대로 민심을 많이 파악했다고 본다”며 “그걸 당이 수용해서 당을 그런 방향으로 끌고 가면 윤석열 대통령에게 그게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이 누군가를 당 대표로 만들려고 작업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종인 전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 연합뉴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번 김기현 대표를 만들 때 (친윤계가) 당의 대표 선출 룰을 바꾸고 경쟁자 출마를 저지한 결과가 무엇이냐”며 “이번 총선 (참패) 결과가 바로 거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가급적이면 (전당대회에) 관심을 안 갖고 당이 나름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회의적”이라며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 출마 결심을 굳힌 것 같으니까 (친윤계가) 사방에서 공격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은 가급적 한 전 위원장이 대표가 안 됐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 뜻을 받들어 주변 사람들이 한 전 위원장에게 공격을 가하고, 나경원 의원은 은근히 그걸 이용해 (친윤계) 세력을 자기한테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 의원이) 표면적으로는 (친윤계 조력을) 이야기하는 게 불리하다고 생각하니까 (겉으로) 얘기는 안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친윤계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나 의원은 지금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뉴스1
또 “나 의원은 2021년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해 주호영, 나경원, 이준석 셋이 경쟁해 이준석에게 패했고, (같은 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오세훈 후보에게 졌다”며 “지금 5선 의원으로서 당 대표를 하지 않으면 별로 할 일이 없다. 자기 혼자 힘으로는 힘드니까 반한동훈 세력을 끌어들였으면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친윤계는) 1차 투표에서 한동훈 후보가 당선이 안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2차 투표에서 합종연횡 할 것”이라며 “그렇게까지 해서 (친윤계가 지원한) 당 대표가 선출되면 국민의힘이 앞으로 잘 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 다음 선거도 폭망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26년) 지방선거에서 지금 같은 분위기가 지속되면 지방자치단체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들의 당에 대한 불만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대통령 임기가 3년 남았기 때문에 국민의힘 사람들이 대통령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도 집권 4년차에 들어서면 자동적으로 대통령 영향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어 “(대통령실과 당이) 한 방향으로 의견 일치를 보며 나아가려면 대통령실이 당에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대통령실의 개입 없이 선출된) 당 대표는 대통령에 반하는 일을 또 할 수가 없다. 그 대표 역시 윤 대통령이 잘 돼야만 그 당의 미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협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사과 문제로 한 전 위원장과 갈등이 있었고 대통령실이 그런 부분을 불편해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도 어느 측면에서는 당이 수렴한 민의를 따라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당권 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선 “당심을 보면 대표가 될 가능성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내가 보기에는 출마를 포기하지 않을까 한다. 내가 만약에 조언한다면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는 안 하는 게 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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