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몸' 황복 전용 사료 개발 성공

수원=손대선 기자 2024. 6. 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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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복 중의 복'으로 불리는 황복에 딱 맞는 전용사료 개발에 성공했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17일 '황복 친환경 양식기술 개발' 결과를 발표하고 내년부터 연구소 개발 사료를 현장에 투입하는 실증 성장 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소가 개발한 황복 전용 사료는 마늘 분말과 광물질이 강화된 것으로 기존 상업용 사료 대비 성장 속도가 약 4개월 정도 빠르고 육질의 느낌과 풍미도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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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 1년 8개월 만에 연구 성과
성장속도 기존 제품보다 빨라···양식 비용 절감 효과 기대감↑
양식 황복. 사진 제공 = 경기도
[서울경제]

경기도가 ‘복 중의 복’으로 불리는 황복에 딱 맞는 전용사료 개발에 성공했다. 황복을 양식품종으로 육성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한 지 1년 8개월 만이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17일 ‘황복 친환경 양식기술 개발’ 결과를 발표하고 내년부터 연구소 개발 사료를 현장에 투입하는 실증 성장 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가 한강과 임진강에서 주로 잡히는 황복은 바다에서 2~3년 성장 후 알을 낳기 위해 4~6월에 강을 거슬러 올라온다. 산란기인 봄에만 잡히는데다 개체수도 적어 고급 어종의 경우 1kg에 20만 원대를 호가한다.

문제는 5g 내외의 황복 어린 물고기를 판매 가능한 크기인 300g 정도로 키우기 위해서는 2~3년 동안의 시간이 필요해 양식을 해도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022년 10월부터 황복의 성장, 기능성, 상품성을 높일 수 있는 3고(高) 향상 기술 개발을 추진했다. 연구소가 개발한 황복 전용 사료는 마늘 분말과 광물질이 강화된 것으로 기존 상업용 사료 대비 성장 속도가 약 4개월 정도 빠르고 육질의 느낌과 풍미도 더 좋다.

연구소는 2022년 10월부터 황복 치어를 구입해 연구를 진행했는데 2023년 9월 황복 치어가 86g이 됐을 때부터 연구소 개발 전용 사료를 먹인 군(群)과 상업용 사료를 먹인 군(群)을 비교 실험했다.

7개월이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연구소의 전용 사료를 먹인 황복은 313g, 상업용 사료를 먹인 황복은 238g을 기록했다. 상업용 사료를 먹인 황복의 경우 7개월 동안 약 152g 성장해 한 달 평균 21g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두 비교군 간 체중이 75g 차이인 만큼 전용 사료를 먹은 황복이 상업용 사료를 먹은 황복보다 약 4개월 여정도 성장 속도가 빨랐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곧 생산비 절감을 의미한다. 통상 황복 1kg당 생산비는 사료비, 연료비, 인건비 등을 합쳐 대략 1년에 2만 원 정도다. 연구소는 황복 전용 사료를 먹일 경우 4개월 정도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생산비 역시 1kg당 2만 원의 3분의 1수준인 6000원에서 7000원 정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개발 전용 사료를 먹인 황복의 품질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에서도 자연산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소는 지난 5월 파주어촌계 소속 어민 36명을 대상으로 자연산 황복과 연구소 양성 황복 2종류에 대한 육질 블라인드 실험을 해 색과 맛 등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김성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자연산 황복은 경기도 북부지역에서유일하게 대량으로 잡히고 있고, 최고가로 거래되고 있는 내수면 품종”이라며 “앞으로 황복 육성 양식기술과 더불어 자연산 황복을 장기간 축양(일정기간 보관하는 것을 목적으로 수조나 채롱 등에 수용하여 두는 것)하는 기술 개발도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손대선 기자 sds11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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