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아들의 심각한 도벽에 "부적 쓰고 굿까지"…100여만원 배상

이은 기자 2024. 6. 1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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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9살 늦둥이 아들의 도벽 때문에 배상에만 100여만원 정도 들었다는 부모가 고민을 털어놨다.

14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도벽과 폭력을 멈출 수 없는 금쪽이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9살 늦둥이 외아들을 키우고 있는 금쪽이 부모가 출연해 아들의 도벽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들 부부는 엄마 38세, 아빠 45세에 아들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9살 금쪽이는 신용카드는 물론 외국 지폐, 고가의 게임기까지 훔쳤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금쪽이 아빠는 "자기가 원하는 게 있으면 남의 물건도 가져가고 훔쳐간다"며 "도둑놈도 아니고 뭔 짓이냐 이게"라며 답답해했고, MC 정형돈은 "도벽이 있냐"며 놀랐다.

금쪽이 엄마는 아들의 도벽 때문에 출연이 고민됐다며 "몇 개월 전에 한 번 신청을 했는데 '한 번 방송으로 얼마나 달라질까, 이러다 말겠지' 싶어서 취소하고 '우리가 더 노력해보자'고 달라지려고 노력해봤지만 애는 갈수록 더 심해졌다. 이제는 아이 아빠가 먼저 (출연)해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금쪽이 아빠 역시 "그때만 해도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다. 제가 일 때문에 거의 주말부부 하다시피 한 게 2~3년 됐는데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다. '애가 투정 부리는 거겠지' 생각하고 말았는데 아내가 심각하다고 해서 2주 간 회사를 안 가고 같이 있어보니까 심각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금쪽이 부모는 문제를 일으키는 아들을 위해 부적도 쓰고 굿판까지 벌였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금쪽이 엄마는 "양가 부모님이 점집에 가서 물어보셨다. 귀신을 쫓아야 한다더라. 누가 아들을 데리고 다닌다고 하더라. 제가 말을 안 들으니까 어머님이 아들 속옷 좀 갖고 내려오라고 하시더라. 혹시나 싶어 끝까지 반대하지 못했다. 속옷만 주면 알아서 하시겠지 싶었다"고 털어놨다.

MC 홍현희가 "굿 같은 것도 하셨냐"고 묻자 금쪽이 아빠는 "저희 집에서 했나보더라. 제가 장남이고 아들도 늦둥이 하나라 심각하게 생각하셨나보더라"라며 굿판까지 했음을 밝혔다. 이어 "저희 마음 같았을 거다. 저희도 사연 신청했다가 취소했지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출연한 것처럼 부모님도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금쪽이 엄마는 아들 등교를 함께 한 뒤 근처 문구점을 찾았다. 금쪽이의 절도를 사과하기 위해서였다. 문구점 주인은 처음 3만원짜리를 훔친 금쪽이는 이번엔 5만원짜리 물건을 훔쳤다고 했다. 갈수록 과감해지는 금쪽이의 소행에 출연진은 충격에 빠졌다.

반복적인 아들의 도벽에 금쪽이 엄마는 "어떤 표정을 해야할 지도 모를 정도"라며 어쩔 줄 몰라했다.

금쪽이의 도벽은 초등학교 1학년 여름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금쪽이 엄마는 "(문구점에서) 연락이 왔는데 아이가 달러로 물건을 사려고 한다더라. 그땐 남편도 귀엽게 생각을 했다. '돈인 줄 알고 그랬나보다.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했다. 돈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근데 이틀 뒤에 또 전화가 왔다. 대형마트에서 '애가 이거 사가는데 결제해주면 되냐'고 하더라. 카드를 가지고 왔다길래 보니 친구 가방에서 훔친 카드로 결제하려고 했다더라. 무슨 카드냐고 물으니 그걸 금세 버렸더라. 추궁하니 주웠다고 거짓말 했다"고 말했다.

아들이 훔친 친구 카드로 고가의 물건을 몰래 결제하려다 발각된 상황을 알게 된 엄마는 "누가 유혹을 하지 않았는데도 가져갔다는 거에 놀랐다"고 했다.

금쪽이 엄마는 지난 1년간 반복된 아들의 절도에 배상해준 물건 값만 100여 만원 정도 된다고 밝혔다. 그는 "집으로 가져오질 않으니까 확인을 못하겠다"고 말해 탄식을 자아냈다. 금쪽이 아빠는 "어디 뒀냐고 물으면 무조건 버렸다고 한다"며 답답해했다.

MC 신애라는 "주변에 또 다른 피해가 있는지도 아실 수가 없는 상황이다"라며 탄식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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