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ICT 노벨상' IEEE 마일스톤 등재…"CDMA 상용화 공로"

최문정 2024. 6. 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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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SKT·ETRI·삼성전자·LG전자 CDMA 대규모 상용화
"온고지신의 자세로 'AI시대' 개척"

전국진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명예교수(왼쪽부터), 장길수 IEEE 서울 섹션 회장, 송상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 고진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캐슬린 크레이머(Kathleen Kramer) IEEE 차기 회장, 유영상 SKT CEO, 강종렬 SKT CSPO,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제영호 LG전자 C&M표준연구소 연구소장, 백용순 ETRI 입체통신연구소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SKT 타워에서 열린 'IEEE 마일스톤' 제막식에 참석해 있다. /SK텔레콤

[더팩트|최문정 기자] SK텔레콤이 'ICT분야의 노벨상'에 비유되는 '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IEEE) 마일스톤'에 선정됐다. 1996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함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이동통신 대규모 상용화에 성공한 공을 인정받았다.

SK텔레콤은 10일 오후 서울시 중구 을지로 SKT 타워에서 'IEEE 마일스톤' 등재를 기념해 현판 제막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를 비롯해 캐슬린 크레이며 IEEE 차기회장 등 주요 내빈이 참석했다.

IEEE는 1884년 토머스 에디슨과 그레이엄 벨 주도로 창설된 전기·전자공학분야 세계 최대 학회다. 1983년부터 인류 사회와 산업 발전에 공헌한 역사적 업적에 시상하는 'IEEE 마일스톤'을 수여하고 있다. 이 상은 ICT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릴 만큼 높은 권위를 가졌다. 그동안은 북미·유럽·일본 등이 시상국의 90% 이상을 차지해왔다. 국내 기업이 IEEE 마일스톤에 등재되는 것은 이번 SK텔레콤의 사례가 처음이다.

특히 올해는 IEEE 창립 140주년을 맞는 해다. SK텔레콤은 업력이 25년 이상인 기업만을 심사하는 IEEE의 특성을 고려해 2016년부터 민관합작을 통한 대한민국 CDMA 도입 사례를 등재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인증을 통해 SK텔레콤의 CDMA 대규모 상용화 성과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1751년 전기 연구를 시작으로 볼타의 전기 배터리 발명(1799년), 마르코니의 무선 전신 실험(1895년), 최초의 무선 라디오 방송(1906년), 최초의 텔레비전 공개 시연(1926년), 최초의 반도체 집적회로(1958년), 컴퓨터 그래픽 기술(1965~1978년), 최초의 인터넷 전송(1969년), QR코드 기술 개발(1994년) 등 역사에 족적을 남긴 과학기술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SK텔레콤과 ETRI, 삼성전자, LG전자는 1990년대 이동통신의 수요 폭증에 대응해 통화용량을 아날로그 방식보다 10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는 CDMA 디지털 이동통신 시스템 상용화에 성공했다.

당시 세계 기업들은 시분할 방식인 TDMA를 놓고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였지만, 대한민국은 성장 잠재력이 획기적으로 높은 CDMA 상용화에 도전했다. 정부는 ETRI가 국내에 도입한 CDMA 기술을 기반으로 SK텔레콤(당시 한국이동통신) 산하에 이동통신기술개발사업관리단을 출범시켰다.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단말 제조사들이 적극 협력, CDMA를 국가표준으로 단일화하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수 있었다.

이 성과로 대한민국은 단번에 이동통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도약했다. 또한 세계 이동통신 산업의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이동통신의 쾌속 성장은 밀접한 산업인 반도체의 진화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캐슬린 크레이머 IEEE 차기 회장은 "CDMA 상용화를 위한 대한민국 민관의 협업 노력과 선견지명이 ICT 분야에 필수적인 기술을 세계에 제공한 이정표로 인정받았다"며 "IEEE는 독창적이고 세상을 변화시킨 기술 사례이자 시대 혁신자들에게 영감을 준 CDMA 상용화 업적의 수상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SKT타워 외벽에 설치된 현판에는 대한민국 CDMA 상용화 주역인 SKT, ETRI, 삼성전자, LG전자의 사명과 산업에 기여한 성과 등이 기재된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AI 영역에서 기회를 잡아 통신·반도체 분야를 선도하는 SK그룹의 위상을 더욱 높여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의 사업 모델을 확장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적 AI 기술 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글로벌 텔코 얼라이언스(GTAA) 등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CDMA 상용화가 국내 기업 최초로 IEEE 마일스톤에 등재되는 영예를 얻게 돼 의미가 깊다"며 "정부와 기업이 한마음으로 이뤄낸 CDMA 상용화의 창의·도전·협력을 되새기는 온고지신의 자세로 AI시대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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